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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철 May 18. 2021

시간은 나를 지우고

시간은 나를 지우고 

최성철          



나는 흩어지고 시간은 끊임없이 자랍니다     


세상 좋은 약 다 먹으면 시간을 멈출 수 있을까요?      


비우고 채우는 지루한 달이

네게 밥을 준 기억은 없습니다 매번 

희미한 희망을 섞어 고봉밥처럼 남겨주고 갔습니다     


가끔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지푸라기 하나 잡아 이겼다고

그사이 마감 시간은 냉정하게 달려옵니다     


장미는 붉은색을 잃어가고 

뒤섞인 계절을 배경으로

시간은 나를 지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으렵니다

버리려고 모아 둔 집착을 쓰고

한 살 더 먹은 세월과

화석처럼 층층이 쌓여가는 계절을 쓰고     


오늘을 빈틈없이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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