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깃꼬깃 모아 둔 헝가리어 온천 용어
* 본문의 헝가리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춰 작성했습니다. 실제 발음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다페스트는 온천 도시다. 시내에는 118개나 되는 온천이 있고 매일 3만m2에 달하는 온천수가 공급된다고 한다. 이런 도시에 왔으니 온천을 빼먹어서야 되겠나. 부다페스트 여행 일정에는 이미 세체니(Széchenyi) 온천이 포함되어 있었다.
브라티슬라바에서 부다페스트로 넘어오자마자 부다페스트 패스를 샀다. 숙소로 가는 지하철에서 패스 안내 책자를 뒤적였다. 무료입장 시설 목록에는 루카츠(Lukács)온천이 있었다. 당시 입장료가 3,200포린트(≒₩16,000)였으니 꽤 쏠쏠한 혜택이었다. 그 혜택을 누리려다 보니 얼떨결에 부다페스트에서 온천을 두 군데나 다녀왔다.
루카츠와 세체니 온천 모두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놀이기구만 없지 워터파크 수준. 그만한 넓이를 꽉꽉 채우려니 온천 시설은 미로처럼 복잡하게 꼬여있었다. 그 때문에 당시 블로그에 적은 후기는 이랬다.
“이렇게나 넓고 복잡한데 모든 간판은 헝가리어(입구의 작은 지도에만 영어가 있다.)”
무슨 사명감이었는지 온천 용어와 코멘트를 함께 정리해 두었다. 꼬깃꼬깃 모아 둔 말이니까 ‘말을 모으는 여행기’에 조심스레 옮겨 본다.
1. fürdő[퓌르되-]: 목욕, 욕조
gyógyfürdő[죠쥬퓌르되-]: 광천욕, 온천
Szechenyi fürdő: 세체니 온천
2. hőfok[회-폭]: 온도
vízhőfok[비-즈회-폭]: 수온
(*헝가리 온천은 우리나라 온천보다 덜 뜨거웠다. '열탕'이라지만 '온탕'정도였다.)
3. szauna[사우나] (*S는 '슈'. Sz가 ㅅ발음)
fény szauna[페-니 사우나](적외선 등의 빛을 쬐는 사우나)
nedves[네드베슈]: 증기 사우나
4. társas gőz[타르샤슈 괴-즈]: 증기탕
társas termál[타르샤슈 테르마-ㄹ]: 온천탕
5. bejárat[베야-럿트]: 입구 ↔ kijárat[키야-럿트]: 출구
6. mosdó[모스도-]: 화장실(혹은 toilette)
zuhany[주하니]: 샤워실
öltöző[욀퇴죄-]: 탈의실
온천을 이용할 때 간판이 무슨 소리인지 몰라 길을 잃거나 불편했던 기억은 없다. 그저 다음 사람이 조금이나마 온천을 편하게 이용하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을 뿐. 의도는 좋았으나, 헝가리어 구사자가 아닌 만큼 이 글 마지막에 한 줄을 또 적었다. "틀리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정말이다. 혹시나 헝가리어 구사자 혹은 전공자께서는 틀린 정보가 보이더라도 양해 바란다. (수정은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