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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Apr 26. 2024

헤맨 덕분에 짜장면

#진해내수면공원, 평소 다녔던 길이 아닌 길을 선택했다. 뻔한건 재미없으니까. 갈 때는 계속되는 긴 터널과 대형 화물차의 빠른 이동을 위한 도로라 실망! 올 때는 평소 다니던 길로 오다가 저 길은 뭘까? 싶어 (좀전의 실망을 그새 잊었다)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오호~ 진해에서 용원을 연결하던 예전 지방도로인데 왕복 이차선에 차량 통행 적고, 신호등 없고, 가로수가 그늘을 만들어 오토바이 타기 좋다.


빠른 길을 찾은 게 아니라 새로운 길에 대한 궁금함으로 여기저기 헤매며 돌아오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고 배고픔이 급 몰려왔다. 뭘 먹나 주변을 훑는데 00반점, 00루, 00관이 아닌 #거가대교, 중국집 이름치곤 특이하다 싶은데, 가게 바깥에 톳면을 내세운 광고가 눈에 끈다. 톳무침 좋아하는데, 톳면은 어떨까?


음식은 지역의 기후와 생산물을 기반으로 만들고 먹는 방식이 다르니 지역만의 문화를 만들고, 역사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음식은 자연적 행위가 아니라 과학과 인문학(종교, 경제 등)이 결합된 문화적 산물의 총합이 아닐까 싶다.


특정 산물이 많이 나거나 흔한 지역의 식당(또는 요리사)과 급식 관련자들이 자신들의 동네 생산물을 보조 식재료나 반찬으로만 쓰고, 주재료로 적극 활용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음식은 지역을 알리는 중요 수단 중의 하나인데 음식 맛이 프랜차이즈 체인점들처럼 비슷비슷해지고 있다. 성지순례 인증샷 찍으러 오는 서울경기권 입맛에 맞추려는 부산 돼지국밥집들은 조심해야한다. 캐릭터 잃으면 끝이란 말, 음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톳무침 좋아하는데 무침 외에 다른 건 생각지 못했다. 면요리에서 중요한 게 면인데 톳으로 만든 면이라니,

궁금해? 궁금하면 먹어봐야지

동네 중국집들의 평균적인 달달함보다 덜 달아서 괜찮았지만 맛은 큰 차이 없이 쏘쏘. 자체 생산한 면이 아니라 톳국수를 사용해서인지 면이 가늘고, 잘 끊기는 짜장막국수 같다. 이왕 다르게 시작한 거 톳의 건강 효능을 내세우는 건데 짜장소스 자체에 톳을 넣었음 어땠을까 싶다.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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