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창작

part 1. AI, 디자인, 창작활동

by 장순규

최근 생성형 AI에 대해서 들어는 봤을 것이다. 잘은 몰라도 사람과 같이 그림을 그리고 대화하는 그런 인공지능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왜 사람들인 이러한 생성형 AI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바로 사람의 한 것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워진 놀라움 때문일 것이다.


최근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에서 디지털 아트 미술 공모전 부문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라는 생성형 AI 작품이 우승을 하였다. 이 작품은 생성형 AI 서비스인 미드저니로 만들어진 이미지다. 이 작품의 작가는 AI의 예술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보여주고 싶어서 출품했다고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2018년, 미국 뉴욕 경매에서 세계 최초 AI 화가인 예술집단 '오비어스'의 작품인 '에드몽 드 벨라미'가 약 6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그림은 위키백과의 아트에 업로드된 14~19세기 초상화 1만 5000점을 딥 러닝 하여 만들어진 이미지였다. 이처럼 AI의 예술이 6억 원에 해당하는 가치가 매겨지며, 작가의 창작과 노동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 것이다.


에드몽 드 벨라미 초상화


현재 생성형 AI는 딥 러닝 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어떠한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그림과 영상을 만든다. 이 상황에서 AI가 생성하는 콘텐츠를 우리는 만듦을 뜻하는 창작으로서 볼 수 있으나, 창의적인 활동이라 보기는 다소 애매하다. 창의는 의미를 담는 행위인데, AI는 생각하지 못한 시각 결과물을 만드나 거기에 의미를 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형 AI에 대해서 작품을 도둑질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더 멀리 나아가, 생성형 AI는 언젠가 직업과 노동의 가치마저 훔치며, 작가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즉, AI로 인해서 사라져 가는 직업이 생길 것이며, 그만큼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노동의 강도와 가치가 변함으로 기본 소득에 변화 생길 것이다.


특히, 사무직은 위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중이다. 이는 생성형 AI가 글과 그림을 만듦으로써 인간의 일자리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성형 AI에게 올바른 명령으로 기획하고 학습을 시키는 전문가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창작활동을 하는 그림 작가다. 현재 웹툰에서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가 늘어나는 추세다.[1] 이러한 추세에, 글을 쓰는 작가와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구분되게 된다. 여기서 그림을 담당하는 작가의 경우, 생성형 AI에 의해 직업이 위협받게 될지도 모른다.


웹툰은 보편적으로 보는데 3분, 제작게 150분이 걸린다.[2] 그만큼 노동 강도 대비 쉽게 소비되는 콘텐츠다. 그런데 그림을 그려주는 AI가 나타난다면 150분이 걸리는 일의 시간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오히려 명확한 요구를 문장으로 작성하는 글 작가가 프롬프트를 통해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네이버 웹툰의 작가가 되기 위해서 도전하는 '도전웹툰'에는 생성형 AI로 만화를 만드는 경우가 급증하였다고 한다.[3] 이처럼, 우리는 과거부터 오랫동안 도구가 달려졌을 뿐 그림을 직접 그리던 인간 고유의 창작 활동을 AI에게 내어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


이를 시대의 변화로 바라봐야 할까. 네이버 웹툰의 도전웹툰 페이지에는 AI에 반대하는 보이콧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치 19세기 영국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는 섬유 기계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신기술을 파괴하던 러다이트 운동의 시점과 같을 것인가.


새로운 시대의 파도에 올라서서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지금도 생성형 AI는 조용히 우리의 노동 형태와 가치를 바꿔나가고 있다.




*위 글은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의 AI 윤리에 대한 스터디 그룹 토론을 정리한 글입니다.



[1] 박대의. (2022). 웹소설이 웹툰 만나니… 더 큰 세상으로 `무한 확장`. https://www.mk.co.kr/news/culture/10413123


[2] 박현민, (2023). 생성 AI 시대, “보는데 3분, 만드는데 150분 역전될까”... 웹툰에 스며드는 인공지능으로 제작환경 바꾼다. https://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28808


[3] 김경윤. (2023). 거센 반발 직면한 AI웹툰…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서 보이콧 운동도. https://www.yna.co.kr/view/AKR202306030435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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