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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규 Feb 24. 2018

국제 공모전 종류와 수상을 위한 팁

졸업자의 시선에서...

이전까지 학창 시절을 뜨겁게 만들어준 국제 공모전에 대한 몇 가지 작품들을 이야기해드렸습니다. 공모전을 도전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아이디어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익혔다면, 이제는 어떤 공모전이 있나 말씀을 드려야 하겠네요. 제가 경험했던 국제 공모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것 같네요. 우선은 제가 이야기하는 국제 공모전은 주로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공모전입니다. 제 전공에 맞춰 그래픽 공모전에 도전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제품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공모전도 조금은 언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했던 과거와 조금은 달라진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대학 입시가 매년 달라지는 것처럼 국제 공모전도 매년 변화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담으로 분석했던 이야기를 나열하다 보니 조금은 주관적일 예정입니다.

 



01. ADAA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

ADAA는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에서 주최하는 그래픽 디자인 공모전입니다. 이 공모전은 재학생 및 졸업 후 1년 이내 작품만 지원받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공모전은 추천합니다. 우선 학생들만 경쟁하는 공모전이라 수상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죠.


어도비 공모전은 여러 가지 분야로 나눠집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지원했던 2013년에는 크게 3 분야로 나눠졌습니다. 모바일과 웹 서비스 등을 제안하는 UX 디자인 분야, 애니메이션과 영상을 제안하는 멀티미디어 분야, 그리고 포스터와 패키지 등 전통적인 프린트 미디어 디자인 분야입니다.


저는 상기 세 분야에서 모두 수상을 해봤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분야에 얽매이지 말아야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패키지 분야라고 해서 이쁘고 화려한 디자인일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일러스트 분야라고 해서 그림을 잘 그려야 할 필요도 없겠죠.


제가 이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모든 디자인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했었습니다. 월드컵에 진출한 선수들의 캐릭터를 만들고 시청에서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패키지를 통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기부를 하는 아이디어와 같은 접근 방향으로 말이죠. 즉, 디자인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고, 새로운 경험이 형성되는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이러한 접근은 똑같았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디자인 스킬이 부족하시다고요? 그렇다면 어도비 툴을 잘 다루는 친구를 찾으세요. 비전공자 친구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전공자가 만나 팀을 이룬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공모전입니다.


아! 그리고 접수할 때 1~2월쯤 초기 접수 때 제출하세요. 5~6월 후반기 접수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래서 스케줄을 짠다면 9~11월에 아이디어를 찾아 디자인을 한 뒤, 12월~1월쯤 보드 작업을 하면 조금은 수상 확률을 높일지 모르겠네요.




02. TDC (Tokyo Directors Club)

TDC는 도쿄에서 열리는 아트 디렉터 공모전입니다. 이 공모전은 프린트 미디어 분야와 멀티미디어 분야로 나눠집니다. 프린트 미디어의 경우에는 국내 삼원 페이퍼 갤러리에서 10~11월쯤 무료로 접수를 받습니다. 일본 디자인 공모전인 만큼 수상작을 보면 미니멀하고 동양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수상작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소재와 기존의 사물을 다른 방향으로 재해석한 재미를 주는 작업으로 수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활자 서체의 배열을 다루는 타이포그래피가 디자이너의 분야로서 오랜 시간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 장인들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자를 프린터가 아닌 털 실로 표현하는 방향, 홍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배너를 캐릭터를 찾아 정보를 습득하게 만든 방향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을 다른 방향으로 표현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림 02] TDC 수상작



03. ADC


ADC(Art Directors Club)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그래픽 공모전 중 하나입니다. 이 공모전은 장인 정신과 같은 디자이너로서 빼어난 퀄리티를 구현하는 점과 시장에서 혁신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중점으로 평가합니다. 분야는 광고,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포장, 모션 및 디지털 미디 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수상작을 찾아보면 기발한 옥외 광고나 퀄리티 높은 영상, 고급스러운 브랜딩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주로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수상했던 공모전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디어를 구현한 결과물보다는 실제로 결과물을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접수비 경우 평균 250~300 달러를 내어야 합니다. 분야마다 조금은 다릅니다. 접수비 외 뉴욕으로 결과물을 보내는 택배비도 내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잘 확인해서 제출해보세요!


[그림 03] ADC 어워드 수상작

04. Out-put

아웃풋 어워드는 네덜란드로 대표되는 더치 디자인의 공모전입니다. 특정한 주제 없이 대학생들이 만든 디지털 포맷으로 된 디자인 작업물을 받는 공모전입니다. 약 4~5만 원 정도 접수비가 있습니다. 다른 공모전보다도 표현력에서 창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 접근을 좋아합니다.


아웃풋 어워드는 저도 3~4번 도전에도 수상을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 보다도 표현력에 자신 있는 분들이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05.D&AD award

영국의 광고제인 디앤드 애드(D&AD) 어워드는 광고와 같은 홍보 혹은 공익성이 있는 방향의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는 공모전입니다. 국내 다양한 기업과 학생들의 수상 소식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졸업 시즌에 알게 되어 도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수상작들을 보면 제가 정리했던 공모전 접근 방법이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 04] 독일 함브르크에 위치한 광고 에이전시 Kolle Rebbe의  '전쟁 고아들'이라는 캠페인 포스터



06. Red-dot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유명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입니다. 제품 디자인 공모전으로 유명합니다만,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으로도 접수를 받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는 다양한 부문이 있습니다. 저는 레드닷 공모전 접수에 어려움이 따른다 생각합니다. 이는 평균 30~40만 원의 접수비가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접수를 한 뒤 택배비를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여기에 수상을 할 경우 100~200만 원가량을 더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레드닷 마크를 사용하기 위한 비용 지불입니다. 학생 부문은 조금 할인을 받지만, 학생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비용 때문에 공모전 권위를 사고파는 장사를 하는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한 번 정도는 좋지만 두 번 이상 접수하는 것은 추천드릴 수 없겠네요. 장점이라면 비싼 비용이 드는 만큼 유명 기업들과 수상 목록에 실리며 가치 있는 아이디어이자 디자인으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07. iF

마찬가지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입니다. 레드닷처럼 제품,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이 있습니다. iF 또한 큰 비용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레드닷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학생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비용이죠.  


제가 학생 시절에 접근할 때는 iF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가 있었습니다. 무료로 제출이 가능한 부문이었죠. 그 당시에는 어도비 어워드처럼 한 번에 3~4편씩 접수하고 했었습니다. 콘셉트 부문에는 제품과 그래픽, 서비스 디자인 등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제출이 가능했었습니다. 현재는 이 부문이 'iF 디자인 탤런트 어워드'로 변경되었습니다.


미래의 디자이너를 위해 스폰서 기업에서 제출한 주제를 다양한 아이디어로 풀이하여 제출할 수 있는 공모전입니다.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2회에 진행됩니다. 주제 별 최고의 출품작에는 총 5,000 유로 규모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08. IDEA

IDEA 또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입니다. 제품 디자인 부문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GUI와 패키지 등 부문도 있다고 합니다. 산업구조에 어울리는 현실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주로 뽑는 것 같습니다.


상기의 공모전들 보다도 산업 부문의 디자인을 타깃으로 보다 보니, 제품 디자인의 아이디어가 더 먹히지 않나 싶습니다.

http://www.idsa.org/IDEA



09. 그 외

국내에서 규모 있는 공모전 중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가 있을 수 있겠네요.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와 혁신을 발굴하고 널리 홍보할 필요를 인지하고 새 시대에 걸맞은 신진 디자이너와 프로, 학계에 몸담은 디자이너를 위한 공모전입니다.


현재는 전 세계 누구나 작품을 접수할 수 있는 공정한 플랫폼 마련을 했다고 합니다. 1966년 시작하여 년 1회 공모전을 열고 있습니다.



위의 공모전뿐 아니라 찾아보면 많은 국제 어워드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공모전에서는 이 전 수상작을 찾아 보고 왜 수상을 했는지 연구를 하다 보면 개개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얻은 정보는 공모전에서 수상하는데 강력한 무기가 될 것에요. 물론, 공모전 수상작만 바라본다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전술은 중요한 것이지만,

전술이 시합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시합에서 이기는 것은 인간이다.

_알렉스 퍼거슨


축구 감독으로 유명한 '알렉스 퍼거슨'경의 말을 빌리자면 공모전에서 수상하기 위해 전략은 중요하지만, 수상하는 것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수상작을 통해서 각 공모전에 어울리는 맞춤형 전략을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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