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다면 실컷 먹고, 마시고, 웃고,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자, 고 생각한다. 이상한 노릇이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바보 같은 말들을 하고, 사람들이 죽음을 하찮게 알고, 몽테뉴가 말한 것처럼, 처녀들과 유쾌한 젊은이들과 웃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1932년 8월 20일의 일기
장작은 몇 번의 겨울도 날 수 있을 만큼 사놓았다. 우리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겨울 난로에 격리돼 있다. 이제 방해받을 가능성은 적다. 차도 없다. 휘발유도 없다. 기차는 일정치 않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아름답고 자유로운 가을 섬에 있다. 그러나 나는 단테를 읽겠다. 그리고 영문학 책의 여행에 나설 것이다. 1940년 10월 12일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