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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생> 위화

< 인생> 위화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1993년 7월 27일 하이옌에서 위화     


《인생》은 위화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작인 걸작으로 손꼽힌다. 반세기를 맞은 1949년,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공식 선언하며 중국의 역사는 격변한다. 《인생》은 바로 그 이후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단숨에 몰락한 지주 ‘푸구이’의 기구한 인생을 통해 혁명기의 잔인한 사회적 풍파와, 그러한 견딜 수 없이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가는 인간의 숭고한 발자취를 담아내었다. 깊이 좌절한 이의 마음속에 결코 꺼지지 않을 희망을 심어주는 이야기다. 위화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휴머니즘’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허삼관 매혈기》는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허삼관 매혈기》에서 휴머니즘만큼 강조되는 것은 위화 특유의 ‘해학’이다. 목숨과도 같은 피를 팔아서라도 가족을 지탱하는 ‘허삼관’의 가난한 삶을 통해 가족 간 지난한 사랑을 따뜻하게 담아내었다. 푸구이의 삶이 ‘견디는 것’이었다면, 허삼관의 삶은 ‘수습하는 것’만 같다. 비극적 삶 속에서조차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힘을 전해주는 이야기다. 

《인생》이 인생을 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하고 있다면, 《허삼관 매혈기》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하는 듯하다.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중국의 근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긴 시간 사랑받고 있는 것은 분명 위화 이러한 커다란 주제의식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한 힘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출판사 소개글


 “(두 작품에서) 묘사한 것은 물질적으로 빈궁한 시대였으나 독자는 그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느꼈고, 그 아름다운 느낌은 현대 물질풍요의 시대로까지 이어졌다. 한 편의 소설이 독자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 삶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는 것은 작가인 나에게도 깊은 위안을 준다. (…) 삶 속의 아름다움이란 때로 빈곤과 풍요와는 무관한, 빈궁과 부귀만으로는 절대 가늠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빈곤한 시대에서도, 풍요한 시대에서도

무엇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인생>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십 년 전에 나는 한가하게 놀고먹기 좋은 직업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촌에 가서 민요를 수집하는 일이었다, 그해. 여름 내내 시끄러운 매미 소리와 햇빛 가득한 시골 마을 들녘에서 빈둥거렸다.     

내가 푸구이라는 노인을 만난 건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다...

”소는 밭을 갈아야 하고 개는 집을 지켜야 하며, 중은 탁발을 해야 하고 닭은 새벽을 알려야 하며 여자라면 베를 짜야하는 법. 그런데 너는 어째서 소 주제에 밭을 안 갈겠다는 거야? “

노인의 등과 소의 등이 똑같이 까무잡잡해 보였다. 저물어가는 두 생명이 오래된 밭을 확확 갈아엎는 모습이 꼭 수면 위로 오르락내리락 파도 같았다...

”얼 시! 유칭! 게으름 피워선 안돼. 자전! 펑샤! 잘하는구나. 쿠건 너도 잘한다. “

”이 소는 도대체 이름이 몇 개나 됩니까? “

”이 소 이름은 푸구이야. “

” 방금 이름을 여러 개 부르지 않으셨습니까? “

” 소가 자기만 밭을 가는 줄 알까 봐. 이름을 여러 개 불러서 속이는 거지.. “     

푸구이 노인은 40여 년 전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쉬씨집안 소유의 땅은 백묘가 넘었고 아버지는 호방하기로 소문난 부자였지.. 신발 소리가 동전이 쩔렁거리는 소리처럼 들렸을 거야.

내 아내 자전은 성안에 있는 미곡상집 딸이었으니 돈이 쌓이고 쌓여  흘러넘쳤지

젊었을 때 먹고 마시고 계집질하고 도박하고.. 방탕한 짓은 다해봤지. 칭러우에서 뚱뚱한 기생의 등에 업혀서 미곡상 천 사장 앞으로 달려가면 장인어른은 분노했지. 칭러우에서 도박을 했는데 마작, 파이주, 주사위를 즐겼지.. 처음에는 가지고 있던 돈으로만 도박을 했는데 나중엔 돈이 떨어져 어머니와 자전의 패물. 평샤의 금 목걸이까지... 나중에는 우리 집 백여묘의 땅을 걸고 외상장부로 거래했지.. 선 선생과 룽얼은 도박계의 달인이었는데 나중엔 룽얼만 남았지. 마지막으로 판을 벌이던 날 임신한 자전이 찾아와 제발 그만하고 집으로 가자고 했을 때 나는 자전을 두들겨 패고 뺨을 때린 뒤 끌어내라고 했지... 룽얼과의 대결에서 지고 말았네.

더 이상 외상을 걸 수 없는 상황이 온 거야. 전 재산을 날려버린 거지.....

     


아버지는 노름빚을 갚기 위해 집문서와 땅문서를 저당 잡히고 그 모든 것이 룽얼의 소유가 된다. 아버지는 초가집으로 이사를 가는 날, 똥통에 미끄러져 그 자리에서 죽고,   푸구이는 룽얼에게 다섯 묘의 땅을 얻어 농사를 짓는다. 자전과 펑샤, 노모...

아버지의 죽음 이후 10일째 되는 날 장인이 찾아와 자전을 시집오던 때와 똑같이 화려한 행차를 하여 친정으로 데려가고.. 아이를 낳은 지 6개월이 지나서야 유칭을 등에 업고 자전이 먼 길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늙은 어머니의 약을 짓기 위해 자전이 가져온 전재산 은화 두 닢을 들고 성안으로 들어가는데

국민당 무리에 끌려가 대포 끄는 일을 하며 전쟁터를 누빈다. 그곳에서 10대 소년병 춘성을 만나고 전쟁 중 춘성과는 헤어지고 비로소 고향으로 살아 돌아온다.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고 총명한 딸 펑샤는 벙어리가 되어있었다. 마을 어귀에 이르렀을 때. 일고 여덟 살가량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세 살 배기 남자아이를 데리고 풀을 베고 있었다

”펑샤!, 유칭!“

펑샤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쫙쫙 벌리는데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1년 전 고열이 났는데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 농아가 되어버린 것이다.‘     

토지개혁이 시작되고 룽얼은 지주로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사형당한다.

룽얼은 끌려가면서 ”푸구이, 너 대신 내가 죽는구나. “

룽얼의 죽음 이후 푸구이는 운명에 대해 생각한다. 유칭을 학교 보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열두 살 펑샤를 남의 집에 보내기로 한다. 자전이 펑샤를 회색빛도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히자 펑샤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린다. 펑샤가 남의 집에 일하는 아이로 팔려간 뒤 유칭은 누나가 오기 전까지는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한다. 몇 달 뒤 펑샤는 머리와 옷이 이슬에 젖어 집으로 돌아오고 푸구이는 펑샤를 성안으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간절한 눈빛 때문에 다시 집으로 데려온다. 인민공사가 만들어지고 노동성과에 따라 입금을 받게 된다. 자전의 몸은 허약해지고 병은 깊어간다. 유칭이 정성 들여 돌보던 양도 인민공사의 손에 넘어가 도축되고 죽도 먹지 못하는 날이 많아진다.


오 학년이 된 유칭은 성적이 엉망이었고 학업에 관심이 없었다. 유칭네 학교 교장, 류현장의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과다 출혈로 수혈을 받아야 했을 때 유칭의 혈액형과 맞아 유칭이 혈액제공자가 되었다. 병원사람들의 부주의로 유칭의 피 전체를 뽑아내어 심정지로 사망했다.      

유칭은 작은 방안에 혼자 누워 있었는데 아기처럼 작아 보였다. 류현장이란 자를 죽여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달려들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는 전쟁터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한 춘성이었다. 춘성의 아이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유칭이 대신 죽어간 것이다. 유칭을 안고  마을 어귀 밭둑에 앉아 있다가 아버지 어머니 무덤옆에 유칭을 묻는다.  유칭을 묻고 나니 날이 밝아온다. 자전에게는 유칭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지만 아내는 날마다 마을의 서쪽으로 가는 푸구이의 모습에서 유칭의 죽음을 알아차린다.

유칭의 무덤 앞에 내리자 자전은 등에서 내려 달라고 하더니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유칭은 이제 이 길을 절대 달려올 수 없겠군요.“    

 


구루병에 걸린 자전을 위해 관을 미리 짜두는데  펑샤는  엄마가 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유칭이 죽은 후 한달 넘을 무렵 춘성이 200위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자전은 목숨값 200위안을 거부한다.     

문화 대혁명의 시기였다. 신부의 혼례 행렬에 넋이 나간 듯 따라 걷는 펑샤의 모습이 가슴이 아파 대장에게 혼처를 부탁하는데 성안에서 운송 일을 하는 완얼시를 사위로 맞아들인다.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완얼시는 푸구이가 사는 집의 지붕 띠를 갈아주고 담장도 칠해준다.

얼씨가 펑샤를 데려가던 날 풍악 소리가 시끌벌 쩍 들려왔다. 중산복을 입은 스무 명의 남자들,` 십여 쌍의 징. 큰북 두 개가 동시에 울리고 븕은 비단과 푸른 천을 두른 수레와 함께 가슴에 붉은 꽃을 단 얼시가 나타났다. 결혼 준비로 빚을 많이 졌지만 따첸멘 담배와 사탕을 사람들에게 통 크게 나눠주고 펑샤를 데렸갔다.


펑샤은 얼씨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푸구이는 성안으로 펑샤를 보러 가던 날 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종이 모자를 쓰고 가슴엔 판때기를 건 채 끌려다니는 걸 본다.

마오 주석 만세를 외치는 춘성을 사람들은 피가 나오도록 발로 찼다. 춘성은 얼마 되지 않아 자살을 한다. 펑샤의 임신 소식에 기쁨도 잠시 임신한 펑샤가 병원에서 아이를 낳다가 과다출혈로 숨진다.

유칭은 남의 아이를 낳는데 수혈을 하다 죽고 펑샤는 자기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날, 죽은 펑샤가 병실에 누워있었는데 그 방은 십여 년 전 유칭이 죽은 바로 그 방이었다.

”나는 어른을 원했는데 그들은 아이를 줬어요. “ 얼시는 울부짖는다.

펑샤를 등에 업고 나오는데 거리는 온통 눈으로 덮여있었다. 자전은 죽은 펑샤의 얼굴과 머리를 어루만질 뿐 말이없다.펑샤의 몸을 덮고 있던 눈이 녹아내리자 자전의 침대는 흠뻑 젖고 말았다.

펑샤와 유칭을 나란히 묻어주었다. 펑샤를 묻고 얼시와 호미와 부삽을 든 채 서 있었는데  바람 때문에 넘어질 뻔했다. 온천지에 쌓인 눈이 햇빛에 반사되어 아플 정도로 눈부셨다.


펑샤가 죽은 지 세 달도 되기 전 자전도 죽음을 맞는다.

”푸구이, 유칭과 펑샤는 당신이 장례를 치러줬죠. 당신 손에 묻힐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여요.“

당신이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니 마음이 흡족해요. 당신을 위해 두 아이를 낳았어요. 당신에 대한 보답인 셈이죠. 다음 생에서도 우리 같이 살아요.     

자전은 한낮에 죽었다. 잠이 든 것처럼 편안한 얼굴이었고 고통스러운 기색도 없었다. 나를 움켜쥐던 손에 힘이 풀리었다

얼시는 아들 쿠건을 동냥젖을 먹이며 푸구이와 함께 돌본다. 쿠건은 자랄수록 펑샤를 닮아갔다. 마을과 성안을 오가며 쿠건을 키웠지만 쿠건이 4살 되던 해 얼시는 시멘트 판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한다. 온전한 뼈하나 찾을 수 없고. 피와 살이 풀처럼 시멘트 판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고 한다. 죽는 순간 아들 쿠건을 애타게 불렀는지 입은 크게 벌린 채였다.


다섯 살 쿠건에게 낫을 만들어주자 쿠건은 푸구이를 도와 농사일을 한다.

고되면서도 외손자가 쑥쑥 커가는 걸 보니 즐거운 나날이었다.

”이 닭들이 자라면 거위가 되고 거위는 자라서 양이되고 양은 또 소가 된단다. 우리는 그렇게 점점 더 부자가 되는 거지. “

눈 깜짝할 사이 쿠건은 일곱 살이 되었다

고열이 난 쿠건에게 생강차를 끓여주고 또 마음이 아파서 콩을 반솥쯤 따와서 소금을 넣고 삶아주었다. 목화를 다 따고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니 목구멍에 씹지 않은 콩 두 알이 남은 채 죽어있었다.


쿠건이 죽은 다음 해에 소 한 마리를 살만큼 돈을 모은 푸구이는 신펑으로 소를 사러 갔다.

도축 직전의 늙은 소가 땅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옆으로 기울인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팔을 걷어붙인 남정네가 칼을 어느 부위부터 댈지를 가늠하고 있었다.

도살 직전의 소를 사서 데리고 오니 마을 사람들은  모두 푸구이가 정신이 나가서 늙은 소. 이삼 년이면 죽을 소를 사 왔다고 야단이었다. 

그러나 그 후로 이렇게 두 늙은이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 소의 이름도 푸구이. 쏙 빼닮은 외모였다.     


푸구이 노인은 연못가의 소에게 소리를 질렀다. 두 푸구이는 다리에 진흙이 묻은 탓에 둘 다 걸을 때 몸이 흔들거렸다.

”오늘 유칭과 얼시는 한 묘를 갈았고, 자전과 펑샤는 칠할에서 팔할 정도 갈았고 쿠건을 아직 어려서 반묘를 갈았단다. 네가 얼마를 갈았는지는 말하지 않으마. 너는 나이가 많으니 이 정도 가는 데도 온 마음과 힘을 다 썼다고 볼 수도 있지.“

노인과 소는 멀어져 갔다. 연기가 농가의 지붕에서 솔솔 피어올라 노을빛 가득한 하늘로 흩어진 뒤 자취를 감췄다.     


나는 이제 곧 황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두운 밤이 하늘에서 내려오리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광활한 대지가 단단한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부름의 자세다. 여인이 자기 아들딸을 부르듯이. 대지가 어두운 밤을 부르듯이..          


루쉰은 제자이자 연인인 쉬광핑에게 보낸 편지에

”인생에는 두 가지 난관이 있다. 갈림길과 막다른 길

갈림길에서 나는 걸어도 괜찮은 길을 하나 택해 계속 걸어갈 것이다...정직한 사람을 만나 음식을 얻어서 허기를 달래되 길을 묻지는 않겠다. 내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막다른 궁지에서는 갈림길에서처럼 성큼 걸어갈 것이고, 가시밭길이어도 여전히 걸어갈 것이다. 온통 가시밭길 이어서 결코 갈 수 없는 길을 한 번도 맞닥뜨려본 적이 없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본래 막다른 궁지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     


광활한 대지가 단단한 가슴을 드러내고 있다.

부름의 자세로... 여인이 자기의 아들딸을 부르듯이...


부잣집 도련님에서 노름과 도박, 기생놀이로 쉬씨집안 대대로 내려온 재산을 날려버린 푸구이

지주에서 소작농으로... 지주가 아닌 이유로 목숨을 건지고... 가난을 견디고 견디며 인생을 살아간다.

미곡상집 곱게 자란 딸 자전은 푸구이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험한 인생을 살다 병을 얻어 죽지만

다음 생에도 푸구이의 아내로 살고 싶다고 유언한다. 아버지의 어이없는 죽음과 약 한 번 써보지 못한 어머니의 죽음. 농아가 된 펑샤, 펑샤와 사위 얼시의 죽음,  유칭의 죽음과 외손자 쿠건의 죽음까지

푸구이를 둘러씬 7명의 사람들이 우여곡절.. 파란만장하게 살다가 죽어나간다.

푸구이는 도살직전 소를 후한 돈을 내고 사서 푸구이라 부르며 함께 늙어간다.


끝없이 등장하는 죽음과 삶의 고비, 운명...

사살 이 작품은 운명의 손에 질질 끌려가는 남자의 인생이라기 보다는 인생을 제멋대로 살다가는 불운을 블러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같다. 약간의 행복 뒤... 다시 되풀이 되는 불행...

당시 중국의 시대 상황이 격변기라 하더라도... 행복과 불행이 번갈아오는 파란많은 삶이 고달프게 다가왔다

푸구이는 제 할 것 다하고 살았지 않은가.

가장 망나니 같은 짓을 하고 재산을 다 날리고 난 뒤 소작농을 하면서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인생을 살려한다.

그러나 푸구이 인생을 그렇다 치더라도 비싼 수업료를 낸 것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자전과 아이들의  삶은 너무 처참했다....


위화가 서문에 적은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문장이 이 소설의 전채를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간다는 자체를 위해 살아갈 뿐이다. 

<인생>의 원 재목이 '살아간다는 것'이었듯..

삶의 흐름을 나는 알지 못한다. 거대한 물줄기를 바꿀 능력도 없다.

시련이 온들 그걸 견디거나 굳건히 이겨낼 자신도 배짱도 없다.

그러나 삶이란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달이 뜨고 지는 것과 같다..........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대지가 우리를 부르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 단지 우리는 살아갈 뿐이다. / 려원


<사람학 개론을 읽는 시간> / 수필과 비평사/ 려원산문집

2022 아르코 문학 나눔 선정 도서

2023 원종린 수필문학상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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