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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피아(Peace-Topia)

누가 그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라고 했을까?

by 잇슈 Dec 24. 2024

어떨 때는 아이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이대로 자라지 않았으면…’ 싶다가도, 또 어떨 때는 ‘언제 크냐’ 싶은 순간들이 있다. 앞으로 내가 이야기할 아이들의 모습도 그렇다.


최근 유튜브에서 특정 주제의 동영상을 종종 보았다.

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외국인들이 놀란다는 한국인들의 모습이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행동이었는데, 그들에게는 놀라웠나 보다.


바로 카페에 가방이나 노트북 등 중요 물건들을 둔 채 음료를 주문하러 가는 것이었다.

듣기로는 해외에서는 절도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고, 한 번 누군가 훔쳐간 물건은 되찾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쉽게 물건을 두고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타난 우리나라 사람들의 도덕성을 보면,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신감이 뿜뿜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러한 긍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도 분명 절도 사건은 일어나고 있다.


이쯤이면 짐작이 될 듯하다.


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소년범 전문가 참여제’의 일을 하다 보면, 청소년들이 가장 자주 경찰서를 오게 되는 사건들 중 하나가 ‘절도죄’이다. 여기에 공범이 존재하거나 도구를 사용했다면,  '특수'라는 단어도 추가된다.

그리고 절도범 아이들은 결코 가난한 아이들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그 아이에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라고 했을까?’


그리고 그의 절친한 짝꿍들로는 ‘주민등록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점유이탈물 횡령’, ‘여신금융법 위반’ 등이 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관련 법률이 많다.


이들은 또 왜 따라붙는 걸까?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이들의 주 표적이 되는 물건들.


-자전거,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등 탈것과 그 부품들

-주민등록증

-체크카드, 신용카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버즈 등 전자기기

-편의점 담배 및 간식거리들

-다양한 화장품들


몇 년 전부터 아이들 사이에서 장난처럼 늘어난 '차털이'도 있지만,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절도 품목들은 주로 위의 것들이다.


차털이에 대해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차털이는 주로 단독보다는 공동 범행이 많고, 다른 친구들을 통해 성공 사례를 듣고 모방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다 같이 아파트, 빌라 등의 주거단지에 있는 주차장이나 그 외 공영, 민영주차장 등에 진입하여, 차 문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 확인한 후, 차주가 차 안에 넣어둔 금품을 훔치는 것이다. 크게 훔치는 녀석들은 일주일도 안 돼서 몇 천만 원을 성공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동차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과연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는 걸 모르고 그러는 걸까?


사실, ‘가장 모르지 않으면서도 저지르는 범죄'가 절도죄인 것 같다.

내가 아이들에게 '이거 하면 안 된다는 거 알지 않니?'라고 물어볼 때마다, '알아요.'라는 답변이 100%로 돌아오는 범죄니까.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자꾸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훔치는 걸까?

그와 관련된 심리적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이제부터 에피소드를 풀어보려고 한다.




 다만, 다음으로 진입하기 전에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1. 모든 이야기의 내용은 오랜 세월 동안 제가 전문상담사로서 그리고 범죄심리사로서 직접 현장에서 비행 청소년들을 만나며,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던 일화들을 묶어서 각색해 보았습니다.


2. 저의 이야기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내용이며, 대상자를 특정할 만한 개인 정보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3. 또한, 비행 청소년들의 잘못을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으며, 지극히 ’심리학적인 문제’와 연결하여 비행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어보았습니다.


4. 저의 이야기가 감히 제 분야에서의 절대적인 근거와 주장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언제나 배움의 자세를 지향하며, 다른 전문가 분들의 경험담과 의견도 존중합니다.


  더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굴을 찌푸릴 만한 내용은 최대한 담지 않을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글이 독자들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으로, 오후에 차 한잔 하며 읽는 이야기 정도로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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