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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사람들은 우리나라 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법에서 추구하는 판결의 방향과 같은 태도를 나타낼 때가 있다.
폭력에 대해서 특히 그렇다.
신체적 폭력은 우리의 눈에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위로하고 공감해 주지만
언어와 정서적 폭력에는 상당히 무딘 반응을 나타낸다.
너의 상처가 내 눈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너에게 적극적으로 공감해 주지 못한다는 듯이
상처에 증명을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칭찬과 위로와 격려와 응원
그러한 단어들을 찾아 헤매게 되는 것 같다.
예쁜 말 탐사대처럼.
다만, 지나치게 멀리 찾아 떠나면
결국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자가 아닌, 도망자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상처의 치유를 위해 시작된 여행이
결국은 자기 상처만 남겨두고 떠나버리고야 마는
자기 방관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돌보아 주고자 마음먹었던
그 처음의 신념을 잊지 않기를
타인에게 외면당한 자기 상처를
자신의 손으로 더욱 깊게 묻어
고름이 생기게 만들지 말기를
경험자로서 넌지시 염려를 전해본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