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6시가 되기도 전에 조금씩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한낮의 쨍쨍한 햇살 아래 걷는 것도 기분 좋지만, 이 시기에 만날 수 있는 해가 지는 것을 느끼면서 걷는 것도 좋다.
낮에는 햇살의 따뜻함과 자연의 생동감을 느끼면서 걷는다면, 저녁 무렵은 밤의 고요를 향해가는 조용함과 함께 걷는다.
어제도 집을 향해 걷는데 내 앞이 갑자기 환해졌다. 마침 가로등 불이 켜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내 앞에서도 일어나자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도 영화에서처럼 설레는 일들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정말 커다란 달이 눈에 들어왔다. 클로즈업한 것처럼.
어제 (11/4) 찍은 달.
'달이 이리도 컸었나.' 하는 마음과 함께, 사라지려던 설렘이 다시 마음속에 생겨나면서 소원을 빌어야 할 것만 같았다.
평상시에는 '이랬으면'하고 수없이 되뇌었는데, 막상 뭘 빌어야 할까 하는 생각만 하다 끝나고 말았다. 아마 내일도 달은 그대로 있을 거란 생각과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에 이것마저 미루고 만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미룸이 어쩌면 내 삶의 순간이 영화처럼 마무리되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달이 그렇게 크게 느껴진 이유도 알게 되었다
오늘 몇 년 만에 뜨는 슈퍼문을 볼 수 있다는 기사를 통해서 말이다.
삶은 대부분의 경우 한 번 더의 기회를 준다.
그리고 어제의 경험이 오늘에게 힘을 더 실어주기도 한다. 이번에는 망설임으로 끝나지 않도록.
오늘 밤 소원을 꼭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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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와 다를 것 없는 어느 날.
집으로 걸어가는 길. 바로 앞의 가로등 불이 켜졌다.
마침 슈퍼문이 뜨는 날.
주인공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긍정적인 사건과 변화를 가져왔다.
영화의 소재가 우리 삶 속에 있듯,
우리의 삶도 영화 같은 순간이 될 수 있다.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인생의 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