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마음으로..
그동안 브런치에 올라오는 박화진(폴폴) 작가의 글을 읽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글쓰기는 역시 타고나는 거라고. 이런 독특한 문체는 노력한다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절대 따라 할 수도 따라갈 수도 없는 박화진(폴폴) 작가만의 단어와 문장들을 보며 살짝 샘도 났고 질투도 났다.
질투를 한들, 가닿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 그녀만의 찬란한 무지개 빛깔 감성임을 알기에 그저 부러워하며 동경해왔다. 박화진(폴폴) 작가의 책을 기다리면서. 브런치에 잠들어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아끼는 글이기에.
그런데 이렇게 불쑥 일 줄이야. 그것도 또 다른 브런치 작가인 서하영(lucy) 작가와의 합작으로 출간을 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평소 감성 가득한 루시(lucy) 작가님의 사진도 참 좋아했기 때문에.
루시 작가님의 사진과 폴폴 작가님의 글. 둘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냈을지 안 봐도 느낌 아니까, 당연히 소장이 각이다. 거기다가 파우스트(faust) 작가님의 발칙하고 불온한? 발문이라니. 읽어보니 역시는 역시다. 평론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입을 벌린 채 감탄하며 읽었다.
브런치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그분들의 다정한 마음이 얽히고설킨 책. “아끼는 마음” 이 책을 옆 꾸리에 끼고, 가을 내내, 그리고 겨우내, 아껴읽고 아껴보고 아껴먹을 작정이다.
아 참! 책을 샀더니 아름다운 엽서가 10장이나 졸졸졸 따라왔다. 책 표지가 예뻐서 앞뒤를 살피다 보니, 붉은 계열과 카키 계열로 감각적인 옷을 입혀놓았네? 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랑스럽고 어여쁜 그녀들의 감성이 가득 담겼다.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책. 고운 가을이 차가운 겨울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하자.
*** 리뷰라기엔 너무 부족한 글이지만, 출장 중 짬 내서 올려봅니다. 두 작가님을 ‘아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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