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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온 Feb 12. 2022

따뜻한 기운, 온기

씨 뿌리는 사람 The Sower, 1888

씨 뿌리는 사람


나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다.
앞만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눈앞에 주어진 많은 밭에 씨 뿌리기를 거부하지만,
씨 뿌리는 사람의 힘겨운 노동을 통해 그 밭들은 위대한 결실을 맺는다.
씨 뿌리는 사람은 어느 자식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씨 뿌리는 사람’은 반 고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가 되고자 했던 지난날의 마음이었을까, 화가로서 뿌리내리고자 했던 굳은 결심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삶의 순환에 대한 그리고 자연과 노동의 신성함에 대한 찬양이었을까.

그는 씨 뿌리는 사람을 소재로 30여 점 이상의 그림과 드로잉을 남겼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 씨 뿌리는 사람 드로잉]

하늘은 노란색과 연한 녹색, 땅은 보라색과 오렌지색.

희망을 가지고 정착했던 프랑스 아를에서 반 고흐는 존경하던 화가 밀레의 그림을 자신만의 색으로 채색해나갔다.


우리를 인도하는 건 자연에 대한 진실한 느낌과 감정이 아닐까.
이런 감정들이 때로 너무 강렬해서 일한다는 느낌조차 없이 일을 한다면, 그림의 터치 하나하나가 다음 터치로 이어지고
이들 사이의 관계가 담화나 편지의 단어들 같다면...


그는 끝없이 펼쳐진 아를의 평야를 '영원함'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 드넓은 평야 뒤에 빛나는 노란 태양은 무한한 에너지와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다.

 


태양


태양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다.

태양이 만드는 빛으로 지구의 모든 생명이 살아가고 있으며, 더 나아가 행성 등 태양계의 온 가족이 태양의 에너지로 본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발하는 빛으로 다른 생명체를 살아가게 하는 태양.

단순히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존재 정도로 생각했던 태양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온기 ; 따뜻한 기운


문득 손발이 차가워지고 으스스한 기운이 들 때가 있다.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그렇기도 하고 마음이 헛헛할 때도 그렇다.

그럴 때 나는 주위를 둘러 볕이 좋은 곳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 앉아 들어오는 볕을 받으며 잠시 머무른다.

그 시간, 따스한 태양은 어김없이 나의 몸과 마음을 데워준다.

무더운 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은 싫어하지만 나에게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와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는 태양은 참 고마운 자연이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날이 춥다.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확진자 수와 두 아이들의 보육으로 나의 마음 또한 춥다.

그렇게 태양 빛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요즘을 보내는 중이다.


그림을 그리며 태양의 의미를 돌아본 나는 왠지 마음 한구석이 든든하다.

언제나 나에게 온기를 전해줄 친구.


오늘도 따뜻한 볕이 드는 공간에 앉아 나의 몸과 마음에 전해주는  온기를 채워본다.

또다시 나에게 주어진 빛나는 하루를 살아갈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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