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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채목 Apr 07. 2021

추억의 일기 1

동안과 노안

2020년 4월 어느 날에 쓴 일기를 옮겨봅니다.


===================


오랜만에 식당에 갔다

옆 테이블에서 너무 큰소리로 떠들어서 신경 쓰였다.

벽에 커다란 글씨로 여러 곳에 붙어있는 안내글.
식사 중에만 마스크 벗고, 식사 전 후 대화할 때도 마스크 착용하고 대화하라고.

그러나 전혀 아랑곳 않고, 너무 크게 떠들었다.
내용이 다 들린다.

나랑 내 친구가 말없이 조용히 그쪽을 째려보길 여러 차례 했는데, 전혀 눈치도 못 챈다.

근데 내용이 다 들리니 듣기 싫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

여자 둘 남자 둘이었는데,
한 여자가 다른 한 여자에게,
"언니는, 내가 살아오면서 본 최고의 동안이야......"

그래서 몇 살이기에 저러나 싶어서 봤는데.

그 여자가 49세란다.

그 49세녀에게 동안이라고 말했던 여자는 나랑 비슷한 나이거나 더 어리겠지.
그런데 그녀조차도 나 보다 훨씬 언니로 보이던데.

참고로 난 별로 동안이 아니다.
그냥 내 나이로 보인다.

갑자기 놀라서 먹던 거 다 튀어나올 뻔.

내 친구랑 나랑 어이없어서 멀뚱멀뚱 쳐다보며 웃음 참다가 사레들렸다.

그냥 보면 50대 후반으로 보였다.

아무리 잘 봐줘도 50대 중반으로 보였다.

49세란 말에 깜짝 놀랐다.
'정말 노안이시네.' 싶은데......

그 테이블 4명 다 (본인도 본인이 동안이라고 인정) 그 49세녀가 동안이라고 인정하고, 그녀는 동안의 비결에 대해 썰을 푼다.

비법 전수?

이게 무슨 상황??????

정말 나랑 두 살 차이 난다고 믿기지가 않던데......

도대체 동안의 기준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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