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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Jan 20. 2024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만들기

자기 주도적인 아이는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떤 부모나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자녀교육카페에 가면 좋은 학원 알려달라는 글과 함께 빡빡한 스케줄의 아이 시간표를 올리며 이 정도 시키면 될까요?

 무엇을 더 시켜야 할까요?

또는 아이가 공부를 잘 안 해요. 스스로 하려고 하지를 않아요. 레벨테스트에서 점수가 안 나와요.

어떻게 시켜야 공부를 잘 할까요?


나 또한 아이 둘을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 잘하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한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달음을 얻었다. 아이에게 잔소리한다고 해서, 엄마가 스케줄을 완벽하게 짠다고 해서 아이가 스스로 하는 엄친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이 있다면 엄마가 먼저 그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나는 어릴 때 부모님은 거실에서 TV 연속극을 보시면서 나에게 방에 들어가 공부하라고 하는 말이 제일 싫었다. 부모님은 집에서 TV를 보거나 누워서 자는 모습이 많은데 나에게는 공부하라는 말만 했던 것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우리 부모님이 책 읽거나 공부하면서 같이 공부하자고 했다면 나는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내가 이 깨달음을 얻고 난 뒤부터는 몸이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아이가 공부할 때는 옆에서 같이 책을 읽었다. 예전에 한석봉 어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나는 책을 읽을 테니 너는 공부를 하거라"


아이가 영어책 볼 때는 옆에서 관심 보이며 같이 읽었고 수학공부할 때는 언제든 물어볼 수 있도록 옆에 있었다. 그리고 항상 맛있는 간식을 올려놓는다. 공부시간은 달달한 간식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되려면 '거실공부'를 해야 한다. 방 안에서 혼자 공부하라고 방에 보내면 집중을 하는지, 딴짓을 하는지 모른다. 나는 예전에 공부하라고 방에 가라고 하면 우울하고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우리는 거실공부를 하면서 서로 얼굴 보고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고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공부도 하고 가족끼리 시간도 보내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공부에 대한 선택은 아이 스스로 한다.

학원을 다니는 일부터 어떤 학원에 다닐지, 집에서 화상수업을 할 때는 어떤 선생님께 배울 것인지까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 엄마는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환경만 제공만 하면 된다. 아이는 자기가 선택한 결정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초등고학년이라면 엄마는 한 발짝 물러나서 지켜보자.

나는 오전에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방학 동안 아이들만 있는 시간이 많다. 방학 때는 늦잠을 자기 때문에 밥준비만 해놓고 나오는 편이다.

그럼 아이에게 내가 없는 동안 스스로 할 수 있는 미션을 준다.

계획노트에 오늘 할 일정을 스스로 적고 실천하기 아침밥 스스로 데워서 상 차려서 먹기

생각보다 아이들은 엄마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즐겁게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걸 뿌듯해하기까지 한다.

심지어 어제 아침에는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까지 해놓았다.

비록 뒤죽박죽 그릇상태가 엉망이었지만 나는 칭찬을 했다.

 "엄마가 한 것보다 그릇을 더 깨끗이 닦았네!"

칭찬은 우리 아이를 춤추게 하니까 바로바로 꼭 해줘야 효과가 있다.


나는 한 달 전부터 둘째 아이와 토요일 아침에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첫째 아이는 농구를 좋아해서 운동학원 간 사이 둘째 아이는 항상 핸드폰을 하거나 TV를 보는 게 일과였기 때문이다. 만약 이때 '공부 좀 해!'라거나 '핸드폰 좀 그만해!'라는 잔소리만 늘어놓는다면 아이는 더 하기 싫고 엄마와의 사이도 나빠질 것이다. 나는 매일 이런 말들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지만 결단을 내렸다.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일 세 가지를 제안하며 한 가지를 결정해서 실행하도록 한 것이다.


첫째, 취미활동 정해서 하기
 둘째, 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이기에 논술학원 다니기 셋째, 엄마와 도서관 가기

물론 이때 집에서 노는 건 선택지에 없다. 이건 엄마가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도서관 가기를 선택했고 우리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상관없이 아침 먹으면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때 혼자 도서관 가라고 했다면 아이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건 엄마가 먼저 재미있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도, 미래의 모습도 아이가 스스로 깨달아야 성과도 나오고 아이도 억지로 하지 않게 된다.


                    타인지


어느 날부터 메타인지가 중요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자기가 뭘 잘하는지, 뭘 못하는지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자신의 학습법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부모가 아이에 대한 분석까지 다 해주기 때문에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밥 먹는 것부터 이거 먹어라 공부도 이학원 다녀라 모든 것을 부모의 의견대로 움직이고 조종한다면 메타인지가 발달할 수 없다.


메타인지가 높은 아이가 되는 방법은 학원도 아니고 학습코치도 아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심부름이나 미션을 많이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지금 부모들은 다 해주려고 한다. 헬리콥터맘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경험해 보고 스스로 결정하고 시도해 보다가 실패도 해봐야 자립적으로 커갈 수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생긴다.


아이와 많이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사춘기도 쉽게 넘어간다고 한다. 관계가 좋을수록 대화를 많이 할수록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며 자신의 의견을 내는 일이 많아지고 자립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해진다.


바빠서 아이와 대화할 일이 없다고?


나는 얼마 전부터 자기 전에 책을 읽어준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라 안 읽어주다가 다시 시작했다. 책만 읽는 것이 아니다. 자기 전까지 학교 얘기도 하게 되고 궁금한 것도 얘기하고 힘든 것도 얘기하고 자기 전까지 할 얘기가 끝도 없다. 가장 편안한 시간에 책도 읽고 얘기도 하고 꿩 먹고 알 먹기이다. 엄마만 조금 부지런해지면 된다. 초반에 말했듯이 엄마가 좀 부지런해지고 자유시간을 좀 양보해야 한다.


부모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이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고기를 잡아주지말고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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