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부터 작년까지 집안에 나쁜 일들이 계속 생겼다.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몸이 힘들고 정신이 괴로웠다. 그래도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참고 견뎌냈던 것 같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힘든 시간은 잊혀갔다. 그런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몸은 이때부터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자다가 눈을 못 뜰 정도로 아파서 병원 가니까 대상포진이라고 했다. 약 먹고 눈뜨고 나니 대상포진은 몸으로 옮겨갔고 수시로 포진이 올라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그 뒤로도 몸이 시름시름 아픈 날이 많아서 진통제로 버텨내었다.
어느날은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빙빙 돌았다. 중심을 잡을 수가 없고 어지러웠다. 이석증이라고 했다. 약도 없는 이석증은 한동안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한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병든 닭처럼 살기 싫었다. 언제까지 병원에 의지할 수도 없고 돌봐야 할 가족도 있고 무엇보다 인생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지금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식단을 바꾸는 것이었다.
모든 병은 음식과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음식을 바꿔보자!
토마토를 싱크대에 쌓아놓고 매일 하나씩 먹도록 했다.
과일 중에 매일 먹어도 좋은 과일이며 질리지 않는 음식이 토마토라고 생각했다.
토마토 옆에는 구운 고구마
토마토 먹다가 고구마 먹다가
집에 있는 과일, 채소 다 넣고 샐러드도 먹다가...
잡곡을 생각나는 데로 많이 샀다. 그래서 매일 잡곡밥을 먹었다.
아침에는 요플레에 견과류, 마누카꿀, 과일을 넣어서 먹었더니 몸이 가볍고 속 쓰림이 없어졌다.
잡곡밥과 토마토를 먹으면서 화장실을 규칙적으로 갔다. 이전에는 변비여서 항상 몸이 무거웠는데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싶다.
매운 음식을 줄였다. 난 매운 음식 중독이었다. 매운 걸 줄이니까 속이 편하고 덩달아 마음도 편해진다.
자주 목이 아프고 몸이 쑤시고 감기기운이 자주 있었는데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 몸이 가벼워지니까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걸 느꼈다. 아이들에게도 더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이 편해지니까 주변 사람들에게도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