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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거닐다...

포천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다.

by 헤스티아

가을이 시작되면 멀리 못가더라도 단풍구경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디를 가볼까?

가까운 거리에 산이 많은 곳을 떠올리니 포천이 생각나서 바로 장소를 알아보았다.

포천하면 산정호수가 제일 먼저 생각나서 일단 호수뷰 숙소부터 검색해본다.

호텔갤러리라는 곳이 있는데 고모저수지를 끼고 있는 오래된 호텔이였다. 마침 주변에 맛집도 많아서 하루는 이곳에서 묵기로 한다. 호텔갤러리의 평가는 5점 만점 중 4점이였다. 1점 뺀 이유는 너무 낡았다. 호텔이라기보다는 오래된 모텔인듯하다. 고모저수지뷰는 좋았고 숙소 크기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아침 조식이 무료인데 한식으로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다. 5성급 호텔 조식보다 한식파인 나에게는 더 좋은 아침식사였던것 같다. 그리고 식사 후 저수지 둘레길 산책도 기분좋게 해주는것 같다.


호텔갤러리 근처에 광릉수목원이 있는데 국립수목원답게 정말 넓다. 우리는 4인가족이라 다자녀혜택으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가을단풍구경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소였다. 하루 종일 걷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광릉수목원 어르신들 산책하기에도, 연인들 데이트하기에도, 아이들 뛰어놀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수목원 안을 걷고 있으면 나뭇가지 부딪치는 소리와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모든 근심을 잊게 만드는 것 같다. 아침고요수목원이 아이들 가기 좋은 수목원이라면 광릉수목원은 가을풍경을 조용히 느낄 수 있는 좀 더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장소인것 같다.




이왕 포천에 왔으니 하루 더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하루는 어디서 지내볼까?

가격도 저렴하고 산을 끼고 있어서 등산로가 잘 되어있는 자연휴양림이 생각났다. 포천에 2군데가 있는데 이번에는 운악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보았다. 보통 자연휴양림은 산 위로 많이 올라가는데 운악산자연휴양림은 산 입구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았고 숙소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숙소를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낡지않고 깨끗했다. 우리는 5인실에 묵었는데 그 작은 공간이 복층으로 되어있어서 아이들은 2층에서 놀도록 분리했다. 그 날따라 바람이 좀 부는 쌀쌀한 날씨였는데 2층까지 바닥을 따뜻하게 할 수 있어서 아랫목에서 따뜻하게 잘 잤더니 여행의 피로도 다 없어지는 것 같다.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숙소라니! 거기다 기존에 갔던 자연휴양림과는 달리 와이파이도 되는 아이들도 어른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라 또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어메이징파크라는 곳을 찾았다. 산 속에 있어서 수목원과는 다른 느낌의 산책을 하기도 좋았고 과학관이 있어서 안에서 체험도 할 수 있다. 물이 떨어지는 공간에서 자동그네를 탈 수 있는데 놀이기구만큼의 재미를 주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 이 곳에는 브릿지가 2군데 있는데 사진촬영하기에도 멋지고 아이들도 다리 건너는 재미에 여러번 왔다갔다했던 곳이다. 무엇보다 소금정원이라는 커피숍은 산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였다. 커피숍에 앉아서 알록달록 산풍경과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한 잔하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든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책 한 권 손에 들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러 포천에 가보면 어떨까? 여행이라고해서 멀리갈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면 비행기를 타고갈 필요도, 몇시간씩 차를 타고 가지 않아도 가능하다. 당장 떠나야겠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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