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 with 풍경
실행
신고
라이킷
26
댓글
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도형
Apr 08. 2024
꽃이 피는 자리
가지마다 꽃이 피었다
파란 이파리
돋을세라
새하얀 꽃송이들
앞다투어 솟아났다
새들도 신이 났다
빈 가지로 한 철을 건너온
벚나무들을
수시로
옮겨 다니며
작은 부리로 꽃송이를
따물었다
빙글
돌아내려 오는 연정
미처 맺어지지
못했다 해도
핏빛 버찌의 꿈을 놓아버릴 수는 없다
꽃은
하늘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상심한
마음 따라
나란히 물결쳐 날리며
길
위에도
가득
무늬 지어
피어났
다
손으로
들어 올린 꽃송이
가슴에도 피어났다
순백의 얼굴로
가만히 미소 짓는 어머니
꽃은
그리움으로
날마다 피어나고 있었다
keyword
연정
벚꽃
어머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