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므라이스 Jan 24. 2024

일본 유학 준비 3개월 만에 출국하기

유학원부터 일본어학교 졸업까지

일본 유학을 결심한 건 20대 초 12월 말이었다. 출국까지 3개월이 걸려 일본어학교는 4월에 입학했다. 놀랍게도 일본어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그 어느 하나 기초도 못하는 상태였다. 여행을 가본 적 있냐 하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도 일본에 간 이유는 단 하나다. 나는 성우와 함께 일을 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게 전부였고 나는 이뤄냈다.  


목차

1. 일본 유학 준비가 3개월 만에 가능했던 이유, 도전, 결단, 유학원

2. 3개월이면 충분하다 생각하는 일본어학교를 1년 동안

3. 역내 작은 편의점에 계산대가 4개가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시절의 아르바이트


이 글은 정보를 전달한다기보다는 경험을 소개하는 글이다. 이번에는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일본어학교를 졸업하고 전문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내용을 다룬다.




1. 일본 유학 준비가 3개월 만에 가능했던 이유, 도전, 결단, 유학원


일본에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강력하게 어필했고 부모님이 열정만큼은 납득해 주었다. 청소년 시절 일본의 미디어 문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부모님도 인지하고 있어서 수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에 가려는 목적은 성우와 함께 일하는 것, 단 하나. 그러기 위한 음향 기술 공부. 장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결단과도 다름없는 선택인데, 부모님이 왜 유학을 보내줬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거 아니겠나.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치기 어린 20대 초반이기에 할 수 있는 결단이었다. 그렇게 유학은 결정했지만 가서 어떻게 할 것인가? 앞서 이야기했지만 일본어를 배운 적이 있냐 묻는다면 학교 수업으로 1년 동안 주 1회 45분 배운 게 다였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할 줄 아는 일본어 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유학원이 방향성을 제안해 줬다. 1년간 일본어학교를 다니고 진학하는 방법으로. 일본어학교와 기숙사까지 모두 유학원을 통해서 결정했다. 이때부터는 나 혼자 유학원을 방문해 이야기하고, 선택도 내가 했다.


2. 3개월이면 충분하다 생각하는 일본어학교를 1년 동안


일본어학교는 오전과 오후로 반이 나뉘어 있었는데 대학 및 전문학교 진학, 취업을 위한 반으로 세분화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학교 수업을 빠지지 않고 숙제를 성실히 하는 정도로만 적당히 공부했다. 아르바이트도 했었는데 이건 다음 장에서 이야기하겠다. 근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조금 더 열심히 언어 공부할 걸 그런 생각도 든다. 언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 아니면, 굳이 일본에 와서 일본어학교를 1년이나 다닐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혹시 일본 생활에 적응하기 위함이라면 3개월이나 6개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일본어학교 저렴하지 않다. 그리고 월세도 생각하면 비용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시간도 모두 자원이다.


아무튼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1년 공부한 결과 JLPT는 2급을 취득했다. 1급을 왜 안 봤냐고? 전문학교 입학시험 조건이 2급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굳이 더 힘을 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렇게 귀국하고 1급을 봤는데 JLPT는 일본어의 시작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더라. 내가 남에게 질투하거나 부럽다고 느끼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게 일본어라서 그런지. 욕심이 생겨서인지 이제 JLPT로는 만족 못한다.


3. 역내 작은 편의점에 계산대가 4개가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시절의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일본어를 잘할 줄 몰랐는데도 그냥 가서 면접 봤다. 한두 번 정도 봤는데, 내가 지원한 지점이 아니라 타 지점이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뭐든 좋았기에 승낙했다. 역내 작은 편의점에 계산대가 4개가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가? 엄청 바쁘다는 거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이례적으로 도쿄에 폭설이 내린 날, 기차도 전철도 모두 움직이지 않아 역내에 사람으로 가득 찼던 날. 손님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었다.


이 뒤로도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봤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다른 종류의 일도 해보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이때 왜 이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는지 안다. 나는 나만 안다. 이기적이라는 게 아니라, 그다지 타인과의 교류에 흥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누가 나에게 다가와도 이 관계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르던 때. 내가 관심 있는 건 오로지 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아티스트뿐. 마치 디즈니랜드만 있으면 세계가 완성되는 어린애나 다름없었다.


다른 종류의 아르바이트는 이제와서는 하기가 어려우려나. 적어도 지금은 인생의 목표라는 게 있고 그것과 관련된 일이 아니면 단발적으로밖에 할 수 없을 텐데, 그런 일이 있을까. 아무튼 할 수 있으면 해 보고 아니면 말고 그다지 큰 아쉬움은 없다.


다음글에는 일본어학교를 졸업하고 전문학교를 입학한 다음, 취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