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김애리작가의 어른의 일기를 필사합니다.
헤라클레이 토스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는 세상의 본질을 '변화'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강물에 비유를 했더군요. 강은 계속 흐릅니다. 내가 발을 담갔을 때의 강물은 이미 떠내려갔고, 지금 내 발을 적시는 물은 새로운 물입니다. '같은' 강물이라고 생각한 것은 겉모습이고, 강물의 '실체'는 시간고 함께 변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_ 헤라클레이토스
25년 1월 1일부터 3개월 동안 김애리 작가의 『어른의 일기』를 작게 쪼개서 읽고 자신의 느낌을 쓰는 필사챌린지를 했습니다. 필사하면서 읽고, 인증 부분을 정해 공지하느라 읽었습니다. 25년 하반기에 다른 독서모임에 추천해서 읽었습니다. 25년 이미 읽고 또 읽은 책을 26년 필사 챌린지 첫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굴이 쉽게 잘 읽혔습니다. 제게 이 책이 쉬웠던 이유는 나의 생활과 비슷하고 공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 작가님은 20년간 일기를 썼고, 작가님이 쓴 배경이나 이유를 보고 제가 못 쓴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쓰는 사람으로 가는 처음을 일기 쓰기로 만들 수 있음을 작년에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루라는 시간을 숫자만으로 구분하여 '새해'라는 이름으로 나이를 먹고 날짜를 바꾸는 상황 속에서 설레지만 두렵습니다. 26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모르고 무엇에 도전하게 될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잘하고 싶다.', '잘 해내고 싶다.'라는 생각에 막연한 불안이 따라옵니다.
이미 한 번 읽고 필사하며 위로받았던『어른의 일기』를 통해 따뜻했던 문장을 만나 안전한 1년을 시작하고 싶었나 봅니다.
또, 지난 1년간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내 삶의 색은 어떻게 칠해졌는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른의 일기를 쓰고 싶었는데, 어른으로 성장한 일기를 썼는지, 조금은 괜찮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른의 일기』는 단순히 쓰기의 기술을 말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돌보고 삶을 정리 정도 하는 나를 위한 최소한의 성실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필사가 단순이 글자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온몸으로 흡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른의 일기』는 26년도 25년과 마찬가지로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겠다"라는 의지를 다지는 시도일 겁니다.
일곱 명의 지인과 지인의 지인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공간 안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내 보일 수 있습니다. 필사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아주 사적인 행위입니다. 약간은 오글거리고, 수줍은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적은 글이 자신을 투영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나 눈으로만 읽는 것과 손으로 쓰는 차이를 안전한 공간에서 느껴보길 응원했습니다. 손끝의 감각을 통해 문장이 온몸에 물리적인 감각으로 남을 것이거든요.
필사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까지 쏟아놓으려면 오글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사는 문장의 여백을 음미하고, 느리게 읽기를 통해 나를 느끼는 깨달음이 따라옵니다. 필사를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아는 한 끗 차이가 완성되는 1월이 되길 바라봅니다.
특히, 『어른의 일기』라는 필사챌린지 7인께
'마음을 돌보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필사하게 되심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