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를 통해 원워드를 정하다_ 감수성수업 정여울
당신의 마음 가장 윗목에는 지금 무엇이 앉아 있나요? 나는 오늘부터 그 자리에 염두라는 자리를 펼쳐두고 저를 앉혀 놓을 작정입니다.
21년도부터 해마다 그 해의 모습을 '한 단어로 설정(원워드)'하고 그 단어에 맞추어 모든 일을 줄 세웁니다. 그동안 제가 설정한 원워드는 성장, 쓰기, 우듬지, 필사 등 그 안에 많은 의미를 파악하고 일 년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이런 단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는 방법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이 필사입니다. 정여울 작가님의 『감수성수업』 책을 읽고, 천천히 글을 쓰다가 순간 마주친 단어.
26년 원워드는 '염두'입니다. 평소 그냥 스쳐 지나갔던 단어를 만나니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단순히 생각한다는 말보다 '염두에 둔다'라는 표현이 생각의 가장 앞자리에 무언가를 자리하게 만드는 기분이었거든요.
나의 마음을 나의 생각을 나의 애정하는 사람들을 마음의 머리에 두기로 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늘 타인의 시선과 기분을 염두에 두었었습니다. 덕분에 온통 남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 마음은 덜컹거렸습니다. 그 자리에 무엇을 두느냐에 따라 하루의 공기가 달라졌지요.
내 고통보다 더 위에 두었던 것들은 나를 돌보지 않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와중에 만나 나를 부드럽게 달래고 응원할 수 있게 되었지요.
내게 '염두'라는 단어가 책상 위에 있는 작은 스탠드 같습니다. 무엇을 비출지 결정하는 것은 나지만, 일단 켜두면 그 주변이 반드시 환해지는 것이니까요.
세상 모든 이를 염두의 우선순위로 앉혔던 일을 멈추고 나를 생각하기로 합니다. 무엇을 비출지 결정하였으니 그 환한 불을 켜보기로 합니다.
내 마음을 염두에 두기로 합니다.
글쓰기를 염두에 두기로 합니다.
책 읽기를 염두에 두기로 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염두에 두기로 합니다.
모든 일의 결정은 내 사랑하는 사람을 염두에 두기로 합니다.
일을 신중히 결정하기 위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먼저 염두에 두기로 합니다.
시간이 모자라지 않게 시간배분을 위한 우선순위정하기를 염두에 두기로 합니다.
원워드를 정하고 나면 모든 일이 아주 명료해집니다. 26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