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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엘 Jun 08. 2024

6월

변함 없이 계절의 냄새가 난다. 6월이 막 시작되었을 뿐인데 낮엔 한여름의 더위가 걱정될 정도로 볕이 따갑다.


이사를 하고 난 후에 직접 요리를 만드는 날들이 많아졌다. 이전엔 95%가 배달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80%를 직접 요리해 먹는다.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몰랐다.


세탁기의 용량이 작은 덕분에 2~3일에 한 번은 세탁기를 돌린다.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세탁물을 널어두면 빠르게는 한두 시간이면 건조가 된다. 기분 좋게 마른 옷을 입는 건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한다.


행복하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평화롭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나는 줄곧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던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조금은 두려울 만큼 평온하다.


오늘까지 잘 해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날들은 잘 해내고 싶다. 행복의 조각을, 지금의 순간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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