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서울의 하늘은 흐려서 일 년에 손꼽을 정도밖에 볼 수 없는 멋진 노을이 도쿄에선 일주일에도 몇 번이나 볼 수 있는 날이 많다.
매일 일어나는 시간이 이르다 보니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간단한 메일 회신이나 SNS를 어슬렁거리다가 다시 한번 잠이 든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잠에서 깬다.
최근 들어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 덕분에 다시 틈틈이 운동하고, 수영장을 간다. 체중은 조금 줄었고, 거울 속의 몸이 탄탄해 보이기 시작했다.
식사 시간이 되면 요리를 만들고, 신선하고 따뜻한 식사를 한다. 주말이면 조금은 기분을 내 보려고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노을이 붉어질 무렵 자전거를 타고 마트를 향했다. 조금 멀어지긴 하지만 일부러 공원을 가로질러 아라카와 강가 주변을 달렸다. 눈부시게 물든 햇살이 오래 전의 그리운 영화처럼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워하던 추억 속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지나는 나무 틈 사이로 노을이 반짝였고, 그림자는 길어져 있었다.
향수병 같은 건 걸리지 않아? 그녀가 물었다. 사실 딱히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질문이었다. 이제 겨우 4개월 정도가 지났고 그 사이 몇 번이나 한국에 다녀온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하고 지난 일들을 더듬어 가다 보니 정말이지 너무나 작은 일상의 조각들이 조금씩 떠올랐다.
한겨울의 추운 아침에 이웃과 주차장 자리를 바꾸러 나갔던 일들,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의 저녁노을, 몇 번을 걸었을까 기억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우리 집 앞 골목, 모두와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한 채로 헤어진 뒤에 쓸쓸함에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추운 겨울날.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기억은 겨울이었다.
기온이 낮아지면 모든 일들이 천천히 흘러간다. 하루만큼 밤은 길어지고, 우리의 사이는 조금 더 가까워지곤 했다.
다시 한번 겨울이 오면 서울에 잠시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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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を見上げる事が増えた。ソウルの空は多くの日くすんでいてあまり見れない素敵な夕焼けが東京では1週間にも何度でも見れる日が多い。
毎日起きる時間が早いため、特別な予定がないとメールの返信やSNSをうろうろしてもう一回眠る。短くは30分、長い時は2時間くらいになるとまた目を覚ます。
最近少しは心の余裕が出来たお陰で運動をし、プールに通い始めた。体重は少し減って、鏡の中の体の線が鮮明になった。食事の時間になると料理をして、新鮮で温かい食事をする。週末になると少しはノリノリの気分でハイボールを作って飲んだりする。
夕焼けが赤くなる頃自転車に乗ってスーパーに向かった。遠くはなるがわざと近くの公園を通って、荒川の川沿いを走った。眩しく染まっている光が昔の懐かしい映画のように世界を照らしていた。懐かしい思い出も主人公になったような気持ちだった。
透き通る木の間に夕焼けがキラキラ光り、影は長くなっていた。
ホームシックにはならないの?と彼女が言った。考えた事もない質問だった。もう4ヶ月が経っただけでその間に何度も韓国に行って来た理由もあるだろう。
ても、そう言うのがあったら何があるのだろうと昔の記憶をたどり着いたら小さい日常のかけらが少しずつ思い浮かんで来た。
真冬の寒い朝に隣の人と駐車場の場所を何度も変えた事、プールから家に帰る時車の中から見えてた夕焼け、何度も歩いて通ったか分からないくらいの家に向かう狭い道、みんなとの飲み会の後に酔っ払いのまま別れて、寂しさで泣きながら家まで歩いて帰ってた寒い冬の夜。不思議だけど全ての記憶が冬だった。
気温が下がると、全てのことがゆっくりと流れる。1日ほど夜は長くなり、僕たちの距離は少し近くになったりしてた。
また冬になるとソウルに行ってこよ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