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부터 인기척 없이 다닌다는 말을 듣곤 했었다.
워낙 굽 없는 운동화를 신거나 플랫슈즈를 신고 면으로 된 옷만을 즐겼으니 그럴 만도 한데 나 같은 인간을 보면 나도 놀랄 때도 있고 기분이 나쁠 때도 있더라.
인기척은 예의인지 모른다.
쓰레기봉투를 버리고 뒤돌아서는데 큰 개를 데리고 인기척 없이 서 있던 동네 주민에게 노여웠던 적도 있었고.
인기척 없이 움직이는 것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거 아닌지.
거두절미하고 요즘 소리 내지 않기~리츄얼을 시작했다.
의식하고 시작하니 그동안 몰랐던 것을 발견해 간다.
타인의 소리에 민감해지는 일.
그래서 나도 소리를 크게 하는 일.
소리 내지 않기를 하다 보니 소리를 낼 부분에서는 의식적으로 크게 내려는 무의식.
타인의 소리에 민감해지니 타인의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미워지고.
결국 멀어지는 것이 상책이라는 결론에 이르러 오늘도 외로워지는 시간을 기꺼이 선택했다.
소리 내지 않기~리츄얼 자신 있었는데 쉽지 않은 것이로구나.
갈 길이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