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나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내가 참 괜찮다고 생각했다.
능력을 인정받았거나 내가 봐도 괜찮은 결과물을 냈을 때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참 못마땅하고 내가 나 인 것이 참 거북할 때도 있었다.
마음이 좁아 쪼잔한 내가 못마땅했고
할 일이 천지인데 TV를 영혼 없이 보고 있는 내가 못 마땅했고
울기도 잘하고 화도 잘 내는 내가 참 부족하게 느껴졌고
내가 바꿀 수 없는 환경들에 좌절감이나 수치심이 들기도 했다.
과거형으로 말을 하니 지금은 전혀 아닌 사람 같은데, 그렇지 않다.
나는 여전히 내가 괜찮기도 하고 못마땅하기도 하다.
예전보다 그 감정들이 짧게 스쳐 지나가는 간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달라진 것이 하나 더 있다.
요즘은 내가 참 예쁘고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오동통한 살들도 귀여울 때가 있다.
정확히는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50대의 나이에 내가 좋아져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좋아져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마음에 헛웃음이 나오고 사람들에게 막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졌다.
이런 내가 좋다고 말이다.
2023년!!
내가 나를 좋아하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다.
이 소중한 순간들을 글로 남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생기 있게 사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다.
기록에 대한 열망은
유한함에 대한 인정을 하고 나서 더 들었던 것 같다.
유한함.
내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
언젠가는 나도 이 세상과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이, 사실이하는 것!!
그때부터 기록에 대한 열망이 꿈틀거렸던 것 같다.
그때부터 내가 나를 좋아하고 싶어 졌던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너무 후회될 것 같아서이다.
이 글을 쓰는데, 기분이 좋아진다.
마음속에 새싹 하나 품은 것 같다.
선물 같은 시간들을
나에게 많이 내어주고 싶다.
올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