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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May 19. 2024

진심을 꺼내어 말해보는 일을 자주 하면 생기는 것

진심에 대한 생각 : 신뢰

본음(本音) : 속마음, 진심

근본의 소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말.


 숨기고 싶은 속마음, 진심이란 단어 중 일부가

 '소리 음.音'의 한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주말 동안 시부모님이 올라오셔서 2박 3일을 함께 보냈다. 아버님의 암 정기검진 2년 차다. 벌써 2년이나 되셔서 정말 많이 좋아지셨다. 작년엔 매 정기검진마다 여행을 다녔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며느리와 아이들이 불편할까 마음 쓰시고 나도 두 분이 불편할까 마음을 쓴다. 남편도 평소보다 서너 배는 더 발 빠르게 움직여준다. 고맙다.


 어젯밤 가시기 전에 그동안 보내주신 반찬통들을 잔뜩 싸 드렸다. 막상 싸드리고 나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 매번 여기 맛있는 음식들 싸주시기만 하는데, 저는 늘 빈통만 보내드리네요. 죄송하고 감사해요."

 (음식을 받으면 그 빈 그릇에 다른 음식을 담아서  나누는 게 예의라고 친정 엄마께 배워왔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너네가 잘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진짜 고맙다."


 문득 떠오른 진심을 나도 모르는 새 전달했는데, 어머니아버지도 훅 진심을 전해주신 것 같았다. 감사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에는 무의식이 담겨 있다. 그 사람이 자주 하는 말에는 나도 몰랐던 나의 사고관, 생각 방식이 담겨있다.

 내가 어머니께 그런 말을 한 저변에는 내가 자라며 배워온 나의 가족의 방식들이 무의식에 담겨있었기 때문에 했던 말이었다.


 혹시 은연중에 어떤 부정적 단어를 혼잣말로 쓰고 있진 않은가.

 (나도 문득, 그리고 우리 가족의 말들 중에 그런 지점들이 떠올라 문득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 말이 곧 나의 사고방식이자 가치관이 되고 곧 내 행동방식 그리고 내 인생을 만든다.


 주말 동안 가족의 배려와 사랑 덕분에 마음이 가득 찬 사랑을 느끼며 지냈다.


 최근 진심에 대한 생각 글을 쓰고 난 후 그 경험의 연결로 스레드에 발행했던 글이 있었다. 어느 등원길 아이에게 5월의 장미꽃과 가시를 설명해 주며 떠오른 생각이었다.


가족 안에서 함께 할 때 깊은 상처도 사랑이 되는 듯하다. 적당한 밀당과 내가 다칠까 혹은 상대가 다칠까를 염려하며 배려하고, 진심을 꺼내어 보여주는 방법인 말과 행동들 조차 가족에서부터 모두 시작하고 연습해야 하는 듯하다.

사실은 내가 나에게,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알고 보니 나는 내게 제일 홀대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괜찮은데 너는 괜찮아?"라고 주변에 자주 묻는 사람이었다.(사실은 괜찮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의 괜찮음의 기준이 높다고 착각하고 살았을 뿐이었다.)


 남편도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묻는 사람이었다.

 "오늘 재밌었어? 오늘 좋았어?"라며

 아빠는 엄청 좋았어를 먼저 이야기해 달라고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우선 내게 더 솔직해지길 바란다.

 그럼 나의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게도 솔직해진다. 그리고 그다음 우리를 이루는 이들과도 함께 진심을 나눌 수 있다.


 인간관계는 난로와 같이.

 너무 가깝게도 멀지도 않게.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이 말을 진리라 믿고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그 말을 믿지 않게 되었었다.


 이젠 좀 알 것도 같다.


 이 짧은 문장으로는 담을 수 없는 수십 수만 개의 미묘한 상호 작용과 핑퐁들 사이에서 나온 결론의 문장이었단 사실을 말이다.


수많은 상호작용들로 진심이 쌓인다.

진심들이 쌓이면 신뢰가 된다.


아직 신뢰 관계가 쌓이지 않았는데

진심을 나눈다는 건

때로는 휘두르는 것과 같다.

(나의 진심을 휘둘렀던 장면들이 문득 떠오른 순간. 휘둘러진 칼에 혹시 다치진 않았을지 문득 미안해진다.)


그래도 늘 선한 진심은

그때그때 나누려 노력하는 편이다.

간혹 잘못 판단해서 휘두르는 일이 있더라도.

조금씩 양의 진심을 내뱉고

음의 진심을 흘려보내는 연습 하며

건강한 신뢰를 쌓아가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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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 꿈의 플라이 휠 : 진심

*진심(眞心) : 참 진(眞)의 의미

진리, 진실, 본성, 본질, 진실, 명료, 또렷, 똑똑 등 14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니 참 신비롭다.

늘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행 꿈을 운영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더 분명하고 또렷하게 시각화하려던 그 이유를 역으로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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