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을 보낸 선배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호두에겐 가족이 있었다. 어미와 형제고양이들
어미가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몇 번 목격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어미는 호두를 남겨두고 다른 새끼들과 거처를 옮긴 듯이 보였다고 했다.
그중 가장 약했던 호두는 무리와 함께 가지 못하고 홀로 남았다.
선배의 어머니가 옥상에 호두를 위한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고 했다.
입양해 온 병원, 그리고 포인핸드 어플 댓글로 알게 된 이야기이다.
호랑이에게는 아마도 어미가 함께 있었을 거고 병원으로 함께 온 똑같이 생긴 형제고양이가 있었다.
수의사님 추측에 의하면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두 새끼 고양이만 남아있는 것을 본
동네 꼬마아이가 병원에 두 마리를 데려다 놓았다고 했다.
- 버려진 게 아닐 수도 있겠네요?
나의 물음에 수의사님이 답을 주셨다.
- 이런 경우가 많이 있어요.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걸수도 있는데 안타깝게 이렇게 데려오는 거죠.
포인핸드 어플에선 입양을 하면 입양자가 공고에 자신이 데려온 고양이를 등록할 수 있어서
들어갔는데, 호랑이 공고에 댓글이 남겨져 있었다. 아마 내가 입양한 걸 모르고 최근에 쓴 것 같았다.
- 사진의 아이랑 같이 있던 냥이를 입양한 사람이에요. 형제라서 떼고 올 때 맘이 안 좋았는데 실제로 보면 너무 작고 예쁜 냥이랍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나는 일하는 엄마 대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빠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어린 마음에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 없다.
다만, 지금은 이해한다.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우리는 이렇게 각자의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여기에 모여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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