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끝에 남겨진 걸음, 그것이 내가 오늘도 나아가는 이유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도 부모님 살아계실 때가 좋은 거야.”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쉽게 동의할 수 없었다.
나도 힘들었지만, 엄마 역시 힘들었기 때문이다.
병상에 누워 계신 엄마의 삶은, 내가 보기엔 사람이 살아간다고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제 두 분 모두 떠나셨다.
그립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립다.
인간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날조차 기념한다. 그게 바로 생일이다.
이제는 나의 탄생일을 생생하게 기억해 줄 분들이 세상에 없다.
나를 가장 따뜻하게 불러줄 목소리도 사라졌다.
아쉬움은 남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일 뿐이다.
나는 부모님이 더 좋은 곳에서, 더 편안히 지내고 계시리라 믿는다.
그래서 보고 싶더라도 눈물을 삼키며,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 해, 나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연달아 많은 일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으려 애썼다.
매일 단 1mm라도 걸어 나아가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리움 끝에 남겨진 걸음,
그것이 내가 오늘도 나아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