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끝없이 쌓여가는 부재중 전화

벼랑 끝에서 흔들리다

by Time Right

엄마는 병원으로 돌아간 뒤에도 여전히 힘들어하셨다.

처음에는 집에서 모셨던 여운 덕분인지 조금 나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다시 악화되었다.


코로나는 점점 더 심해졌다.

면회는 까다로워졌다. 10분 남짓 엄마를 만나기 위해서 나는 24시간 전에 백신 접종을 해야 했다.

그 말은 곧, 직장인으로서 이틀 연속 휴가를 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엄마는 답답하다고 매일 새벽 여섯 시부터 전화를 걸어왔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받지 않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부재중 전화가 스무 통 넘게 쌓여 있었다.


내가 받지 않자 결국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니 전화를 받아주세요.”

하지만, 전화를 받을수록 내가 무너져내렸다.

엄마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나는 끝없는 죄책감에 빠졌고,

‘안 된다’고 말할 때마다 엄마는 화를 냈다.

화와 미안함, 그 무게가 내 안에서 서로 부딪치며 나를 갉아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또 경고가 왔다.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셔야겠습니다.”

나는 순간 패닉에 빠졌다.

대한민국의 요양병원을 다 뒤져야 하는 걸까.

엄마는 왜 나를 끝없이 흔드는 걸까.

나는 어디까지 이 상황을 버틸 수 있을까.


벼랑 끝에 선 사람처럼,

나는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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