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되어버린 딸
코로나로 면회가 막혔던 시절, 병실은 더 깊은 섬 같았다.
간병인을 통해 전해 듣는 엄마의 하루는 늘 불안했다.
작게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선뜻 말하기 어려웠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를 체벌할 때, 학부모로서 모른 척할지 따질지 갈등하는 것처럼.
나는 고민했다.
‘만약 엄마가 내 아이였다면, 이렇게 방치했을까?’
아이에게는 24시간 돌봄을 주려 애쓰면서, 부모는 쉽게 병원에 맡기고 잊어버린다.
나도 그 관습 속에서 흔들렸다.
엄마가 나의 자식이라면, 나는 이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엄마는 내 자식이 아니었다.
내가 엄마의 자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엄마가 필요해!”라고 어리광 부리고 싶은 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엄마를 책임져야 하는 보호자가 되어 있었다.
엄마에 대한 책임감은 어깨 위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사라지지 않는 죄책감과 끝없는 피로 속에서,
그 무게는 내 안에서 납덩어리처럼 점점 더 무겁게 쌓여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