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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행 Jun 16. 2022

티타늄수저2 - 나도 아빠가 처음이라

아빠는 인기가 많다.

우선 나랑 올케랑 엄마가 아빠를 좋아한다.

가족에게 사랑받는 거면 말 다하지 않았겠는가.

책임감 강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가 나는 좋다.

최근에 은퇴하고 택시를 시작하셨는데 가끔은 힘들어 보이셔서 내가 얼른 부자가 되어서 용돈 드리고 그만두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꼭 돈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니까 내가 그렇게 하는 게 아빠를 돕는 게 아닐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빠는 아직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최근 유튜브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월 300만 원의 세후 수입(실수령)을 번다면 그건 15억의 건물주인 것과 같다고. 매너리즘에 빠진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괜히 회사에 가기 싫고 글도 쓰기 싫고 다 싫었는데 고작 300만 원의 월급이 아니라 15억 건물주의 삶을 회사와 시간을 교환하며 살고 있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아빠가 언젠가 술을 드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신은 아버지한테 사랑을 안 받아봐서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라 무조건 우리와 같이 있으려고 했다고.

그래서일까. 나는 아빠와 어릴 때부터 여행 자주 고 대화 많이 해서, 지금도 스스럼없이 장난칠 만큼 아빠랑 친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잘할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받아보지 않았더라도 먼저 주려고 하면 사랑받을 수 있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딸도 딸이 처음이라 이런 말 쑥스러워서 직접 못하지만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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