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인기가 많다.
우선 나랑 올케랑 엄마가 아빠를 좋아한다.
가족에게 사랑받는 거면 말 다하지 않았겠는가.
책임감 강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가 나는 좋다.
최근에 은퇴하고 택시를 시작하셨는데 가끔은 힘들어 보이셔서 내가 얼른 부자가 되어서 용돈 드리고 그만두시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꼭 돈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니까 내가 그렇게 하는 게 아빠를 돕는 게 아닐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빠는 아직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최근 유튜브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월 300만 원의 세후 수입(실수령)을 번다면 그건 15억의 건물주인 것과 같다고. 매너리즘에 빠진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괜히 회사에 가기 싫고 글도 쓰기 싫고 다 싫었는데 고작 300만 원의 월급이 아니라 15억 건물주의 삶을 회사와 시간을 교환하며 살고 있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아빠가 언젠가 술을 드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신은 아버지한테 사랑을 안 받아봐서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라 무조건 우리와 같이 있으려고 했다고.
그래서일까. 나는 아빠와 어릴 때부터 여행을 자주 가고 대화를 많이 해서, 지금도 스스럼없이 장난칠 만큼 아빠랑 친하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잘할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받아보지 않았더라도 먼저 주려고 하면 사랑받을 수 있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딸도 딸이 처음이라 이런 말 쑥스러워서 직접 못하지만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