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 첫 만남

붙여진 마음은 언제나 지저분하고

by Liaollet

따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어정쩡하게 비슷하게라도 되려고 했나?

아무리 해도 똑같이 될 수 없는데,

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까?


뭐로 붙여도 상관없다고,

떨어진 마음만 이으면 된다고 믿었으니,

베낀 마음의 가장자리는 지저분했다.


끈끈한 감정자국들이 덕지덕지 붙은 채로 말라갔다.

살갗까지 벗겨내도 사라지지 않으니 울었다.


아무리 해도 깨끗해지지 않아,

차라리 그 위에 풀칠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노력은 덮이는 게 아니라지만

이젠 쉽게 해결하고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값싸게 거저먹고 싶어.

아니면 차라리 그만 찢어버릴 것 같았다.


그러니 풀칠을 하자.

눈풀로 덮어버리고.

감추고,

녹여 버리자.


눈풀은 모든 걸 하얗게 채워 붙여두었다.

잠시 동안 깨끗해진 걸로 기뻤다.


사람들에게 여러 번 밟힌

아스팔트의 지저분한 눈이 보이기 전까지

난 겨울을 좋아했다.


겨울, 그 첫만남 _ THE3F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