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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Jan 11. 2023

새해,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결국 생각과 말

연말은 늘 아쉽고 쉽게 보내지 못하는 반면, 새해는 설렘과 함께 부담스럽기도 두렵기도 하다. 수년간 내뱉은 거창한 새해 목표와 포부가 초라해지는 경험을 많이 할수록 그러한 경향이 있는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주는 힘과 기회가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새해를 잘 시작할 수 있을까?




새해를 맞이해서 좋아하는 미술관에 들렀다. 나름 깊은 산중에 마주한 '환기미술관'에서 하는 기획 전시가 이번달 18일까지라 부랴부랴 다녀왔다. 화백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미술관은 작품 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기획과 관점을 달리해서 전시를 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별관(수향산방)으로 가는 길에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들어온 문구가 있었으니,



환기 미술관에서




말의 힘


'자기 확언'과 같이 자신에게 긍정의 말을 소리 내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이는 종이에 적어서 하기도 하고 자신의 방법대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어딘가에 표현하면 마법처럼 이루어진다고.


미술관에서 만난 김환기 화백의 일기장 그리고 그의 "재미난 생각"이 많은 부분 그의 미래에 반영이 되었고 지금은 많은 이가 방문하는 그 미술관이 되었다. 어쩌면 스쳐 지나간 생각이나 작은 바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말' 그리고 '표현'은 미래를 바꿀지 모른다 아니 바꾼다는 것을 실감했다. 미래학자들이 과거와 역사를 파고들며 미래를 연구하듯 역사의 한 인물의 삶을 보고 있자니 용기가 스몰스몰 올라왔다.


어떤 말로 나의 한 해를 힘차게 응원해 줄까?




한 해의 키워드 정하기


작년부터 해가 바뀔 때마다 한 해의 키워드를 정하기로 했다. '나의 키워드', '가정의 키워드' 이런 식으로 정하는 일이다. 작년의 키워드는 첫 브런치 글로 게재했던 '꾸준함'이었고, 덕분에 일 년간 나름의 '꾸준함'을 유지하고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돌아보니 꾸준히 여러 시도를 했다. 유튜브를 포함해 여러 SNS 채널을 개설해서 업로드하고, 마케팅 포지션에 입사 지원과 면접도 했으며, 성장을 도모하는 북클럽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 이 모든 시도들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여러 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참, 일상에서 글을 쓰고 기록한 것과 아이와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 일은 어쩌면 가장 꾸준히 했던 일이다.


올해 나의 키워드는 '원씽(one thing)'이다. '하나'에 집중해 보는 것, 그리고 예리하고 깊게 파고들어 보자는 것이다. 지난해의 '꾸준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데 초석이 되기를. (여전히 모호함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기록을 통해 날카로워 지기를 소망한다.)




: 아직 새해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없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방황하는 한 분이 계시다면 '키워드'부터 시작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키워드가 생기면 모호한 부분이 아주 조금은 정리가 되더라고요. 올해 저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더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그것들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동시에 이를 통해 보완이 필요했던 조직하는 기술(organizational skills)을 훈련하는 것이 새해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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