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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니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필사 10

by 신선경









필사 ] 10

2024 - 05 - 11


엄마가 선택한 필사

『나를 살게 하는 것들』 _김창옥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세상이 하나도 고맙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누리고 있고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 해도

고마움이 없는 삶은
행복이 없는 삶입니다.

_나를 살게 하는 것들





김창옥 강사님 좋아해요.

엄마가 며칠 전 서점에 혼자 가셨는데

이 책을 구매하셨더라고요.

덕분에 함께 필사하게 되었네요.










엄마 노트






(딸, 아들이) 형편이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아이들을 엄청 예뻐하며 사랑으로 키웠다.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 한 번도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

그 당시엔 당연하다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이사로 인해 전학했을 때도 학교 아이들과 잘 지내고 상장도 받아 왔다.

고등학교 땐 방송반 활동도 하고 축제 때 사회도 보고,

난 내성적이라 남들 앞에 나서는 거 부끄러워했는데 딸을 보며 너무 흐뭇하고 대견했다.

부모로서 뒷바라지가 부족했지만 잘 성장해서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잘 살고 있으니 고맙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갖고 있다 해도 고마움을 못 느끼면 불행하다.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다며 고마움을 느낄 때 진정한 행복의 삶이다.









딸의 노트






당연한 게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아픈 사람을 보면,

파리에서 젊은 사람이 구걸할 때,

가족을 잃은 아픔을 보면서,

무사히 집에 도착하는 날이 기적임을 알았다.


블로그 세상엔

'감사' 일기를 쓰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매일 댓글로 감사를 주고받고 있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스마트폰도 노트북도 있다는 것

그가 무사히 귀가해 줄 것이라는 것도


어제는 새벽에 슬픔이 찾아왔지만

오늘은 기쁨이 채워진다는 것,


내일은 힘들어도

모레는 괜찮을 것을 안다는 것도


이 노트에

감사를 다 적을 수 있다는 것도


오늘, 괜찮은 하루

나는, 괜찮은 사람

그대 고마운 사람










"소유와 위치, 영향력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고마움을 느끼는 정도만큼

행복합니다." -나를 살게 하는 것들








*덧붙이지 않고 필사하던 당시의 기록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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