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어보았다.

by 찌양

나는 뭔가에 재능을 보인 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누구나 나를 보자마자 외쳐주는 재능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특별히 잘하는 일. 나는 그런 게 없었다. 남들을 이기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런 재능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런 대사를 보았다.


너는 요즘 뭐가 하고 싶니?


그러게요. 저는 뭘 하고 싶은 걸까요? 재능이 없다고 미뤄왔던 답을 이제는 찾아야 했다. "너는 요즘 뭐가 하고 싶니?" 이 말은 이런 의미로 다가왔다.


"재능이 없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해."


맞아, 나는 글쓰기를 좋아해. 너무 작고 사소해서 잊고 있었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의 글쓰기는 기록에서 시작되었다. 아주 작은 메모를 남기는 것에서 시작되어서 눈치채고 있지 못했다. 내 취미를 찾았다.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글을 쓴다. 그만큼 좋아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좋아하던 일이어서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대학내일>이라는 잡지사를 알게 되었다. 우연히 웹페이지를 보던 중에 20대가 쓴 에세이를 기고받는다는 공지글을 읽게 되었다. 게다가 원고료를 지급한다고 한다.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작가도 재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장 내가 작가가 될 수 있다니?



내가 쓴 글이 돈이 될 수 있다고?


그래서 도전했다. 첫 도전에서는 실패했다. 실망하지 않았다. 한 번에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 했으니까.


아이디어를 탐색하던 중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의 한 부분을 가지고 와서 글을 썼고 원고를 기고했다. 놀랍게도, 그 원고가 선정되었다. 선정되지 못해도 글쓰기는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정되고 나니까 정말 작가가 된 기분이었다.


"큰 재능이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구나.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벌 수 있구나."


천재라면 재능으로 밥을 먹고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천재가 아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는 밥을 먹을 수 없을 거라고. 그런데 선정되었고, 게재되었다. 원고료를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처음 돈을 벌어본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밥 먹고 살 수 있겠구나."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었을 때와 그냥 돈을 벌었을 때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또 엄청나기도 하다. "미친 성취감." 최고다. 정말 미친듯한 성취감이었다. 덕분에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섰다. 글쓰기. 사진 찍기.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이제는 브런치에서 글을 쓴다. 브런치 작가도 삼수를 했다.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3번째였다. 내가 실패한 2번을 견딘 힘은 단연, 이전에 느낀 미친 성취감 때문이다. 이제는 작가 되었고, 출판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책에는 내가 쓴 글, 사진, 새로운 것에 도전한 이야기가 적히겠지.


우리는 생각보다 너무 겁을 먹고 있다. 그래서 너무 작고 사소한 것들은 그저 사소한 것으로 남겨두는 것 같다.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사실, 재능이라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다.
아주 사소해서 그것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재능일지도?"


너무 사소해서 재능이 아니라 생각한 일을 한번 더 돌아보고 발전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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