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이 있어도 그 일을 할 건가요?

좋아하는 일과 아닌 일을 구별하는 방법

by 찌양

나는 14개월 동안 일했던 패스트푸드점을 퇴사하면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1등 당첨금이 5억 인 즉석 당첨 복권을 구매했다. 구매하면서 나도 한 장 사보았다. 생애 첫 복권이었다. 동전으로 긁어내면서 생각했다.


5억이 당첨되면 어떻게 하지? 어디에 쓸까?

5억은 당첨돼도 애매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놀고먹기에는 적지만, 당장에 큰돈은 맞다. 당첨되지 않았지만, 나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나는 당시 아르바이트를 정말 열심히 했다. 해외 인턴십에 가고 싶은 마음에 1000만 원을 모으겠다는 다짐을 했고, 그 수단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었다. 한 달에 100시간은 기본으로 일했고, 한 달 수입이 거의 150만 원 정도였다. "만약 5억에 당첨된다면,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해외 인턴십을 가기 위한 1000만 원이 필요해서였다. 그런데 5억이라면 돈 모으는 것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미 500만 원을 넘긴 시점에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가 모은 돈으로 가고 싶어 졌다.


그렇다면, 5억은 어떻게 하지? 취미나 해보고 싶던 일을 해볼까? 하지만 역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일들은 지금 버는 돈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5억은 어떻게 하지?



아아. 나에게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5억이 필요 없구나. 난 돈을 벌고, 모으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결과인 5억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만약 당첨이 된다면, 은퇴하고 싶어 하는 아버지께 드리자.'라는 마음으로 긁었다. 꽝이었다. 역시나.


그때 깨달았다. 나는 돈을 벌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원하는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그 과정이 좋았던 것이다. 결국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돈 때문이라는 이유로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좋아서 시작했지만, 돈 때문이라는 이유로 질려버렸을 수도 있다. 그만큼 돈은 중요한 것은 맞다. 생계와 직결되는 부분이니까. 다만, 돈 때문에 좋아하는 일에 못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억이 당첨되어서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그 일을 하고 있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좋아서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했다. 나의 경우 돈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후자에 해당할 경우, 그만두었다.


혹시, 좋아해서 하는 일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싶다면 5억이 있다고 상상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keyword
이전 16화재능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