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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우니맛 포도 Aug 14. 2020

비타민

아빠


20200428

비타민


오늘은 엄마가 꿈나라 여행을 깊게 떠나서 아빠의 출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

머리 말리는 소리, 면도하는 소리들이 꽤나 컸을 텐데 잠에 취한 엄마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거든.


푹 잠을 자고 아홉 시쯤 여유롭게 눈을 떠보니 엄마 머리맡에는 봉투가 하나 있었어.

거기엔 포도가 생긴 뒤에 챙겨 먹기 시작한 엄마의 비타민들이 담겨있었어.


아빠도 출근하느라 바빴을 텐데 포도와 엄마를 생각해서 그 많은 약들을 한알 한 알 모아서 봉지에 담아두고 출근하셨더라고... 마음이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어.


이렇게 다정한 마음을 가진 분이 포도 아빠야.

아빠는 존재 자체가 엄마에게 비타민인 것 같아.

엄마도 아빠와 함께 우리 포도에게 최고의 비타민이 되어줄게.


행복하게 만나자 우리 아들. 항상 고마워요 우리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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