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하는 사람 치고 켈리 클락슨 모르는 사람 없을것이다.
정확히는,
달리기 하면서 이 노래 안 들어본 사람 없지 않을까?
하프마라톤 18km, 풀 마라톤 35km 지점.
“죽을것같다” 는 느낌이 뼛속부터 우러나는 그 지점에서 들으면 마치 도핑한것마냥 (해본적은 없지만) 힘차게 땅을 차며 보폭이 넓어지는 놀라운 곡!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고 강해지겠다는 가사였겠지만 러너에겐 다르게 들린다.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해지게한다
Stand a little taller
허리 똑바로 펴고
Doesn't mean I'm lonely when I'm alone
혼자 달리고 있다고 해서 외로운건 아니다
What doesn't kill you makes a fighter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파이터로 만든다
Footsteps even lighter
발걸음 가볍게
Doesn't mean I'm over 'cause you're gone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뛸 수 있다)
ㅋㅋㅋ
가수는 이별의 아픔을 절절히 노래했건만, 그게 러너의 귀에는 전혀 다르게 들린단 말씀.
특히
stand a little taller 와
footsteps even lighter 부분은
연습때 코치가 주로 하는 말과 비슷해서
정신이 버쩍 든다고나 할까.
또 하나 켈리 클락슨의 달리기 명곡(?)을 꼽자면
Catch my breath 가 또 기가 막히다.
이 노래는 시작부터가
I don’t wanna be left behind
나는 뒤쳐지고싶지 않아.
Distance was a friend of mine
(장)거리는 나의 친구
라고 시작하니
달리기쟁이의 귀와 마음에 때려 꽂히는 노래다.
물론 원래의 가사 의도는
나는 버려지고싶지 않아. 거리를 두는건 익숙해서 괜찮아.. 그런 뜻이었겠지만
달리다가 들으면 절대 그렇게 안 들린다는거 ㅋㅋ
후렴 부분도 좋다.
Catch my breath, no one can hold me back, I ain't got time for that
Catch my breath, won't let them get me down, it's all so so simple now
호흡 잡고, 아무도 나를 막지못해. 그럴 시간 없어.
호흡 잡고, 아무도 나를 멈추게 하지 않을거야. 그것뿐이야.
아 물론 이것도 원래 의도대로면 이렇게 해석하면 안되지만
한 20km쯤 뛰었는데 오르막 나오고
이미 지쳤는데 목표시간은 코앞이고 숨 차기 시작하고 그러면
당연히 저렇게 들리는게 러너의 인지상정.
그리고 나의 최애 곡
Favorite kind of high
ㅋㅋㅋ
물론 이것은 러너스 하이를 지칭하는거… 맞죠?
여러분의 러닝 주제가,
여러분의 도핑곡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