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면
생각나는~~~~~~~
천. 식.
해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에
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각설이처럼
올해도 찾아온 기침감기~~~~
인줄만 알고 10년.
그러다가 이제는 겨울로 넘어갈때와 봄이 올때. 이렇게 두번 찾아오는 기침감기.
그래서 이건 무슨 알러지인가… 하며 또 한 5년.
그러다 이제는 기침 한번 시작했다 하면 눈물 콧물 다 쏟아내도 안 멈추는 지경에 이르러
천식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이놈의 천식도 꾸준히 점점 더 심해지기를 한 3년.
기침을 좀 하더라도 달리기는 할 수 있었던 첫 해,
달리기는 못해도 일상생활은 괜찮았던 두번째 해를 지나,
몸져 눕지도 못하고(천식은 누우면 심해지기 때문에)
몸져 앉아있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마라톤이 3주앞이다.
작년에도 마라톤 직전에 천식이 도져 목표했던 4시간을 한참 넘겨 골인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심하다.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불안한 마음에 지난주 하프 마라톤을 천식이 심한채로 뛰었다.
뛰지 말고 쉬었어야하는데,
마라톤 앞두고 하프를 못뛰면 풀마라톤 완주는 어떻게 하느냐며 부득부득 뛴것이 탈이 났는지
침대에서 화장실까지만 걸어도 숨이 찰만큼 나빠졌다.
달리기는 일주일동안 전혀 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도 시간은 착착 흘러
이제 마라톤까지 2주.
35km 장거리 훈련을 하지 못한채로 테이퍼링에 들어간다.
마라톤 2주 전부터는 모든 훈련을 마치고 과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마음만큼은
지난주 하프마라톤 21km가
신체적인면에서나 멘탈 면에서나 35km 이상을 달린 느낌이었다는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인생 두번째 마라톤
주사위가 던져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