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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Sep 22. 2024

나에게 100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page 3_ 꾸준함

57년간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도넛과 햄버거를 만드는 할아버지의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배경음악도 대사도 없이 그저 빵 만드는 할아버지의 거친 손만 보이는 25분짜리 영상이 왜 이리 뭉클하던지요. 갓 구워진 투박한 모양의 빵이 5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자리를 묵묵하게 지켜온 할아버지의 인생을 대변해 주는 듯했어요.


할아버지의 삶을 통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에 대해 깊이 깨달은 반면, 이것저것 맛만 보고 진득하게 해낼 줄 모르는,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스스로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2024년을 시작하며 빼곡하게 적어두었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 버킷리스트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곧 10월이 다가옴에도 아직 첫발조차 떼지 못한 채 잊힌 일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러가 버렸지? 조급한 마음이든 분에게 기쁜 소식을 하나 전해드릴게요. 월요일(9/23)부터 매일 무언가 꾸준히 한다면 2024년의 마지막인 12월 31일에는 그 일을 100번 해낸 내가 될 수 있어요. 올해가 3개월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딱 100일의 시간이 남았다고 하니 오히려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은, 활기차고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질문을 던져보려고 해요.


#오늘의 질문

남은 2024년의 100일간,
꾸준히 해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남은 100일간 꾸준히 해내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거창한 일들을 하나 둘 떠올렸다가 이내 남은 100일간 꾸준히 '일기'를 써야겠다는 소박한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소중한 2024년의 100일을 일기장 속에 붙잡아 언제든 꺼내보고 싶어서요. 또, 차곡차곡 쌓아갈 일기라는 비옥한 토양 위에 '주 1회 의미 있는 질문을 담은 레터'라는 씨앗을 심어보려고 합니다. 내년 봄 무엇이 움틀지 기대해 보면서요.


어떤 일을 선택하든 매일 성실하고도 꾸준히 한 가지 일을 행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조금 더 반짝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꾸준함이란 매일 몸과 마음을 들여 스스로의 삶을 소중히 돌본다는 의미니까요. 그 일이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100일의 꾸준함을 착실히 쌓아 기쁜 마음으로 2024년을 배웅해야겠습니다.




#책에서 만난 대답

시간 가는 걸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올해가 3개월 남짓이다. 이대로 올해를 망칠 순 없다. 흘러가는 대로 살 순 없다. 하늘 한 번 더 보고, 바람 냄새 더 맡자.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일도 가볍게 시도하자. 결과가 어떻게 되든 주눅 들지 말고 그냥 하자. 결과보다 경험치에 더 큰 의미를 두자. 잘 해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해봤냐 안해봤냐다.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p.390


남은 100일간 꾸준히 해내고 싶은 일이 있나요?

교환 일기장에 함께 나눠 주세요 :)




* 이 글은 레터 <자기만의 대답>에 실린 글입니다.

<자기만의 대답>은 나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일기 권장 레터예요. 레터를 구독하시면 익명의 '교환 일기장'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 언제든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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