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아 Sep 29. 2024

삶에서 빼앗기면 아프고 힘들 것 같은 일은 무엇인가요?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지난주, 귀찮 작가님의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를 읽고 '꾸준함'이라는 키워드로 질문을 건네었어요. 그때 제 마음에 들어와 일주일 내내 저를 골몰하게 만든 질문 하나가 더 있었는데요.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질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제 마음을 압도하는 거대한 질문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더욱더 진지한 답을 내려 보고 싶었죠.


바로 이 질문입니다.


#책에서 만난 질문

내 가치관, 내 목표, 삶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뭘까? (가족, 건강 빼고)
돈? 광고? 팔로워수? 인기? 꾸준함? 이미지? 사람? 여유?
문득, 그 고민에 답을 줄 수 있는 멋진 질문을 하나 생각해 냈다

그중 빼앗기면 가장 아프고 힘들 것 같은 건?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p.229-230


가족과 건강을 제외하고 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나만의 대답을 찾기 어려워 타인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고 일기를 끄적이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머릿속에 떠오른 수많은 것들 중 내 삶의 중심이 되어줄 한 가지를 답하는 일은 쉽지 않더라고요. 


런데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니 답하기가 조금 더 수월했어요. 그중 빼앗기면 가장 아프고 힘들 것 같은 것은?, 빼앗기면 마음과 삶이 시들해질 것 같은 일은?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하고 싶은 일


제 삶의 목표를 한 문장으로 나타내보자면 '하고 싶은 일을 다른 일보다 더 많이 하며 사는 것'이에요. 하고 싶은 일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더 많이 해야만 했던 시절, 이것이 과연 내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더라고요. 그렇기에 '하고 싶은 일'만큼은 삶에서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것'만'하고 사는 삶을 희망했지만 홀로 사는 인생이 아니기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냥 멀리하며 살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리하여 부단히 하고 싶은 일을 무엇보다 많이 하는 것을 삶의 중심으로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을 조금 바꿔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은?'이라고 묻는다 해도 같은 대답을 할 것 같아요. 한 번뿐인 삶, 하고 싶은 일을 부단히 찾아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제 인생의 큰 의미가 되어주리라 생각하거든요. 종종 돈에 휘청, 타인의 시선에 휘청하곤 하지만 이내 중심을 다잡고 하고 싶은 일,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을 따라 걸어가고 싶습니다.


(번외로 빼앗기면 가장 아프고 힘들 것 같은 '물건'은 책과 다이어리가 아닐까 싶어요. 읽고 쓰지 못하는 삶은 상상만 해도 괴로우니까요!)

하고 싶은 일, 절대 지켜!


#책에서 만난 대답

그건 돈도, 인기도 아니었다.

내 목소리...

돈이 없을 때도, 지금보다 더 무명이었을 때도,
내 업에, 그런 내 삶에 만족할 수 있었던 건,
그래도, 내 목소리를 내며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표현하는 일을 하며 가장 화가 날 때도,
내 목소리를 위협받을 때였다.

발맞추고 싶지 않은 상황, 사람과 적당히 맞추라는 강요들
내키지 않는데도 눈치 보며 마음에도 없는 소릴 지어내는 일

싫어

과거에 그랬듯 앞으로도
내 목소리를 지키며 살아야지
그게 내게 제일 중요해
내 목소리를 잃지 않는 것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p.231-234


빼앗기면 가장 마음 아프고 힘들 것 같은 일은 무엇인가요?

번외로, 빼앗기고 싶지 않은 물건이 있나요?


자기만의 대답을 들려주세요.



* 이 글은 뉴스레터 <자기만의 대답>에 실린 글입니다.

<자기만의 대답>은 나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일기 권장 레터예요. 레터를 구독하시면 익명의 '교환 일기장'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 언제든 놀러 오세요 :)


레터 <자기만의 대답> 구독하기
교환 일기 쓰러 가기

이전 04화 나에게 100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