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서의 한 달이 지나간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대학이라 그런지 출퇴근 길이 멋지다. 신설 기관의 교수로 임용된다는 건 정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인 듯 하다.
무전공 선발로 인해 학생성공센터(가칭)가 대학마다 생기면서 T.O 가 난 자리이기에 학교 구성원의 관심도 많다. 지나가는 교수님들마다 잘 되어 가고 있는 지를 여쭤보고 가신다.
성공이란 뭘까를 고민해본다.
처음 대학 내 기관에 취업을 할 때 면접위원께서는 "공부를 잘 한다는 것, 학습을 잘 한다는 것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하셨다. 내가 연구하고 있는 적응이 잘 이루어진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 흔히 대학의 서열화를 많이들 이야기한다.
한 달 가량 이곳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느낀 것은 학생을 위한 교육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이 입학하여 졸업을 향하는 길까지 대학에서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대학교의 현재 목적이지 않을까. 물론 대학은 참된 이치라는 본질을 추구하는 상아탑이라는 목적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만.
어제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한 우리 대학만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10여 년 대학에 근무하며 의사결정 중심자 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모여서 하는 회의도 처음인 듯 하다. 대학의 서열화는 오랜 시간 만들어졌기에 그 인식을 바꾸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을 생각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을 고민하는 대학 구성원이 유지된다면 점수로 나열되는 순위가 아닌 질적인 측면에서 달라지는 대학 순위가 만들어지리라 생각된다.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
대학에서 말하는 성공.
학생들이 말하는 성공.
이 세 가지 측면의 교집합이 취업뿐인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
센터의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을까.
단순한 기관들의 연계 허브 역할이 될련지, 전공 설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