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산사에서 본 시대의 단청】

by Jupitere 하늘색 홍채

우연한 기회에 우주에서 온 시그널을 들은 이가 있던가? 단순한 귀에서 울려온 여치 소리에 귀가 울린 적은 없던가? 연가시에 스스로 물가에 이르는 곤충이 된 적은 없던가? 송광사 사자루의 건너편에는 '침계루'란 편액이 걸려있다. '시내 옆 소말뚝'이란 뜻으로 '목우가풍'의 송광사에서 마음의 흑소(깨치는 법을 모르는 우둔한 벽창호)를 싯다르타의 가르침으로 세신(목욕)시키고자 이르는 말 같다. 법명을 '목우'라 이르신 분의 혜안과 뜻이 어떠했든 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타심통과 누진통에 갖은 혹독한 시련 속에 감로수와 같은 글구를 옮겨보았다. 석가모니의 수의설법은 줄탁동시에 이루어진 우주의 시그널에 연동하는 하모니였다. 가을 초저녁에 귀뚜라미와 여치가 숲에서 이 가을의 세리머니로 우주의 시그널에 감화한다. '난 어디에서 왔던고?' 고민한 화두는 정치에 신물날 만큼 회의적이었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이방인 같았다. 석가모니께서는 한 시대상에서 고행 속에 시류를 일깨우셨다. 초지일관은 부동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