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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영 Sep 26. 2022

간절한 사람에게 보이는 투명한 보석

닿을 겁니다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눈물을 흘렸고 울음은 곧 호흡이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울어본 적 있나요? 우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난다는 건 그만큼 감정이입, 공감을 잘한다는 것이죠. 이건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 일지 모르나, 남자는 세 번만 운다. 사내대장부가 우는 거 아니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잘 운다의 이미지는 여자가 갖고 가게 되고요.


저는 눈물이 많았습니다. 의사소통을 울음으로 표현했던 시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말로 표현 못하는 것을 울음으로 삼켜내며. 멍석을 깔아주어도 말을 못 하거나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는 것이죠. 또, 사랑이 잘 안 될 때 울었습니다. 마음은 이만큼인데 변해버린 상대를 알아차렸을 때, 상대는 나라는 존재 자체를 모를 때. 애끓는 마음이 먼지 한 톨도 닿지 않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는 제가 글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편지나 쪽지를 써주곤 하셨는데 모아둔 엄마의 편지만 읽어도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질 때도 있었습니다.


사회는 생각보다 냉정합니다. 열렬히 팬심을 드러내다가도 한순간에 돌아설 수 있는 곳.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보면 어떤 반응일까요? 공감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위 말해 악플을 던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감성팔이 하네.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 한때는 눈물 흘리는 일이 창피하게 느껴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약해 보이고 눈물로 무마하려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눈물을 흘린다는 건 그만큼 간절했다는 뜻이고 진심이었다는 말입니다. 이걸 인정한 뒤로 눈물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2, 30대에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다시 결정하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을 거예요. 눈물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간절해   있으신가요?  번이라도 진심으로 울어본 적은? 우리는 진심을 다해 움직이는 자신을 믿어주면 어떨까요. 이글에 공감하는 당신은 무언가에 마음을 다했다고 확신합니다. 어떤 시기에는 분명 진심이 닿는 날이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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