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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Oct 16. 2018

이 지금

지금 이 모습으로 우리를 기억할게

난 가끔씩 바보처럼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금을 망치곤 했지


너와의 시간 속에서도 종종 그랬어

우리가 영원할 수 있을까

계속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


결혼..?

육아..?

내가 진짜로 원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곤 했어


너는 가끔 무심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나의 미래를 온통 불행하게 만들 것만 같아서

필요 이상으로 우울해졌어


그런데 오늘 문득

미래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네 말이

어쩌면 서운하게 들렸을지도 모를 그 말이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했어


그래

네 말대로 미래는 알 수 없어

우리에게 주어진건

그냥 지금이 전부야


2018년 10월 15일에

우리는 함께 있었고

즐거운 대화와 따뜻한 시간을 나눠가졌어


그 날은 이미 지나갔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어

각자의 기억속에 예쁘게 남은거야


그것으로도 충분하잖아

이미 과분할 정도로 행복하잖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존재들이고

이렇게 우연히 만나 함께 있는

이 시간도 언제까지일진 몰라도

분명 유한할테니까


그러니까,

좋은 생각만 하자

좋은 말만 하고

한번 더 안아주자


모든 것이 끝날 때도

이 날의 우리가 만든 아름다운 기억 덕분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울테니까


나에게 미래를 약속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언젠가 이 모든것이 사라진다해도

나는 지금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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