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장님들은 돈을 벌까?
"사장님은 돈 많이 버셨을 것 같아요."
"아유. 그렇지도 않아요. 저희는 1억 내외되는 토지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사는데, 요즘 땅값이 오르면서 거래가 끊기고 있어요. 오히려 안 좋은 거죠."
"그럼 사장님이 좋은 땅을 사셨다가 팔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부동산 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어요."
사장님 말에 따르면 부동산 사장님들이 땅을 사는 스타일에는
1. 좋은 땅이 있으면 자기가 사놨다가 파는 부동산 업자
2. 약간 하자가 있는 땅을 사서 예쁘게 꾸며서 파는 부동산 업자
가 있다고 한다.
"저는 예쁜 땅은 기다리시는 사장님들께 먼저 빨리 드리는 편이에요. 저는 그냥 조금 못난 땅 싸게 나오면 사고요. 솔직히 말하면 그래야 사장님들도 다시 연락하시고 저랑 거래 계속하시죠."
사장님은 우리를 예쁘게 보셨는지 많은 조언을 해 주셨다.
"사실은 이거 내가 영업하는 방법인데 말을 너무 많이 하네. 땅을 사서 모난 부분 있으면 성토(땅이 올라간 부분이나 내려간 부분을 깎거나 매우는 일)하고 농막 올려놔 봐요. 그럼 솔직히 원금에서 2000~3000은 더 뛰는 것 같아요."
사실 나만해도 그럴 것 같기는 하다.
이게 애들 데리고 계속 부동산을 다니자니
애들도 멀미하고 나도 피곤하고,
주말에 부동산에 바치는 시간만 거의 4시간 이상이 되는 것 같다.
그냥 예쁘게 다 되어 있는 집 있으면 빨리 사고 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졌다.
"그리고 농막 있잖아요. 그거 요즘에 많이 사잖아요. 예쁜 거."
요즘 농막 정말 예쁘다.
'농막' 하고 검색만 하면 복층에 베란다에 데크까지 아주 난리다.
"근데 그 돈(3000만 원+이동 300만 원)이면 건축업자에게 그 사이즈 그대로 작은 집 지어줘요. 게다가 정화조 관정은 그냥 해줄 때가 있고요. 그럼 300만 원 이상 아껴요. 아무래도 주택을 작게 지어버리는 것이니까. 단열에서는 솔직히 못 따라가죠. 아까 본 농막 저희는 대지에 직접 지은 농막이에요."
"아, 정말요?"
"선생님께서도 앞으로 땅이나 농막을 사시면 그걸 영원하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물론 주말에 예쁘게 편하고 행복하게 사시다가 한 5년 정도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더 좋은 데서 재미있게 살다가 팔고 사고팔고. 그럼 그게 괜찮은 부업이 되더라고요. 사는 사람도 자기 일손 시간을 줄이니까 행복해하고."
주말 주택도 한 군데서 영원한 게 아니구나.
그걸 배우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