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경호 Mar 04. 2024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곳!

<내가 말이 없다는 말>을 길게 풀어쓰며 


"요즘들어 억울하다. 내 주위 사람들은 말이 너무 많다. 정말 심하게 많다. 자기들은 실컷 할 말 다해놓고는 나보고 맨날 말이 많다며 그러고는 말을 못하게 한다.


말을 못해 억울해죽겠는데 밖에서 나경호 말 많다고 또 흉을 본다. 한두명이 아니다. 억울하다. 나는 인터뷰 하면서 상대방 말을 몇시간씩 듣는 사람이라고! 또한 그 이상의 시간을 몇번씩 복기하고 되새기는 사람인데. 다들 한번이라도 그래본 적 있나! 응?


나는 나만큼 다른 사람 말을 잘 듣고 상대가 쓰는 언어와 보여주는 태도를 세세하게 관찰하려 집중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동생과 같이 있거나 혼자 있는 대다수의 시간은 침묵 속에서 보낸다. 시끄러운 게 싫은 나는 이어폰 조차 끼지 않고 음악도 라디오도 듣지 않는다.


거기다 수업 한 2시간 진행하면 그 다음에는 말하기 싫어 입을 꾹 닫고 말 없이 며칠을 지내는데 심지어 나는 내 코고는 소리에 벌떡벌떡 잠을 깨는 사람이야. 내가 시끄러운 걸 얼마나 싫어하는데  이런 내가 주절주절 말을 하겠냐고 이 싸람들아!


이건 다 음모다. 이 모든 게 나를 말 많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하잘 것 없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공모다!


모든 정황이 나는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가르키는데 어느 사이부터인가 나는 말 많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나는 화두를 먼저 꺼내지도 않는다. 내가 읽은 책과 전시, 일상에서 겪거나 포착한 경험들이 얼매나 많은데도 꾹 참고 상대방이 먼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더니만. 잘난 척 하고 싶은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다 참고 있었구먼!!


이 수다쟁이들 주제에 감히 나를!!!!


나 말 못하게 하고 자기들이 실컷 말하려고!!아주아주 괘씸해!!"



*사진설명 : 웃고 있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 나는 말이 많은 게 아니고 그냥 음흉한 거라고!!!


기승전 음흉! 어우씨 억울해서 또 말이 길어졌네. 아니야! 그래도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