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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비트코인 1억7천 시대, 나는 어떻게 변했는가

시장은 변했지만,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

by 베이지

1. 공부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의 밥이 된다


처음엔 단순히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런데 금세 깨달았다.


공부하지 않는 투자자는 시장의 먹잇감이라는 걸.


그때부터 나는 차트를 넘어서
ETF 승인, 금리 인하 기대감,
기관의 커스터디 시장 진입,
온체인 데이터의 변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숫자 하나에도 맥락이 보인다.
비트코인이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
왜 이번 사이클은 단순한 불장이 아니라
거대한 유동성 회복의 결과인지 말이다.


2. 기다림을 배운 시간


예전엔 조급했다.
조금만 올라가도 들뜨고, 조금만 떨어져도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시장에는 언제나 ‘기다림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걸 배웠다.
지금의 불장도 사실 그 기다림 위에 쌓인 결과다.


나는 이제 손이 아닌 시나리오로 움직인다.
하락이 와도, “언제쯤 반등할까?”를 계산하고,
상승이 와도, “지금은 분할 익절 구간일까?”를 분석한다.


시장은 나를 흔들지만,
이제는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다.


3.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새로운 심장


이번 사이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다.


USDT와 USDC는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큰 유동성을 가진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모든 거래·대출·디파이 담보의 기초 단위이자
시장 내 자금 순환의 핵심 허브로 작동한다.


하지만 요즘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연계된 스테이블코인들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PayPal USD(PYUSD)와 First Digital USD(FDUSD)가 있다.

PYUSD는 글로벌 결제 기업 PayPal이 발행하고,
미국의 규제된 트러스트 회사 Paxos가 관리한다.


최근에는 9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확장되며
전통 결제 시스템과 블록체인 생태계를 잇는 교두보로 떠올랐다.

FDUSD는 홍콩의 First Digital Labs가 발행한 신생 스테이블코인이다.


아직 유동성과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이지만,
아시아 기반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로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거래용 코인을 넘어
온체인 금융의 기반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디파이(DeFi), 리퀴드 스테이킹(LST),
그리고 RWA(실물자산 토큰화) 같은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진입하고 빠져나가는 핵심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모든 발행량 증가가 곧바로 신규 자금 유입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스테이블코인의 총발행량이 늘어나는 시점엔
대체로 시장 내 유동성 회복과 자금 순환의 활성화가 함께 나타난다.


결국 이번 불장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유동성 구조의 복귀가 만들어낸 상승이다.


4. 리퀴드 스테이킹과 RWA


새로운 자금 순환 구조의 등장

이전 사이클이 ‘투기와 밈’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유동성과 효율성의 시대다.


ETH 기반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stETH, rETH 등) 은
스테이킹된 자산을 디파이 내 담보로 활용하게 하며
자본의 회전 속도(velocity)를 높인다.


이로써 스테이킹 자산이 단순히 잠기는 게 아니라
유동적으로 재활용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RWA(Real World Assets,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부동산·고정 수익 채권 등 일부 실물 자산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토큰 형태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토큰화된 실물 자산은 스테이블코인과 연결되어
온체인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수익 기반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코인 시장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의 자금이 다시 블록체인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제는 ‘코인 가격’이 아니라
그 가격을 움직이는 유동성의 구조와 방향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5. 투자자로서의 성장


나는 여전히 실수를 한다.
때로는 잘못된 타이밍에 진입하고,
때로는 좋은 포지션을 너무 일찍 정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너지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이제는 ‘왜’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움직임을 이유 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변동 속에서 패턴과 원리를 찾는다.

그게 바로 내가 말하는 ‘성장’이다.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배우는 것.


�️ 마무리하며


2025년의 시장은 단순한 불장이 아니다.
진화의 불장이다.


ETF 승인으로 시작된 기관 자금의 유입,
스테이블코인과 RWA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복귀,
그리고 리퀴드 스테이킹이 이끄는 자본 회전.

그 모든 흐름 속에서
나는 더 이상 시장을 좇지 않는다.


이제는 시장을 이해하고, 기록하며, 기다린다.

위기가 와도, 또다시 무너져도,

나는 안다.


그 안엔 언제나 다음 기회가 숨어 있다는 걸.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성장 중이다.

차트 위에서, 그리고 나 자신 안에서.


시장은 여전히 변덕스럽지만,

나의 시선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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