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다 중요한 건 멘탈과 원칙이었다
코인 시장은 늘 흔들린다.
어제는 불장이라더니, 오늘은 폭락이다.
뉴스 한 줄, 커뮤니티 글 몇 개에도 가격은 널뛰기를 한다.
그 속에서 결국 나를 지켜주는 건 내 원칙뿐이다.
원칙 없이 매매하는 건, 마치 안전벨트도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
지난 화에서 나는 실제 청산 차트를 보여줬다.
그날 나는 손절해야 할 지점을 지나치고도 버텼다.
“진작 손절했어야 했던 구간을 지나면서도 버텼다. 하지만 이후 하락은 더 깊어졌다.”
그 순간 나는 “조금만 더 버티면 반등하겠지”라는 희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결과는 반등이 아니라, 더 큰 추락이었다.
차트는 늘 내 귀에 속삭인다.
“여기서 손절했어야 했다.”
그날의 청산은 내 계좌를 무너뜨렸지만, 동시에 중요한 교훈 하나를 남겼다.
원칙이 없으면, 멘탈은 언제든 흔들리고 계좌는 결국 무너진다.
투자 원칙을 세우려면 먼저 ‘나’라는 투자자를 분석해야 한다.
투자 목적: 단타로 빠른 수익을 낼 것인가, 장기적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할 것인가.
자금 규모: 감당 가능한 손실 폭은 어디까지인가.
리스크 성향: 나는 공격적인가, 보수적인가.
나는 원래 현물 투자자였다.
시총 높은 코인을 분할 매수·매도하면서 장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시장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그래서 장투만 고집하기보다, 수익이 나면 절반은 익절 하고, 미래 가능성이 있는 코인을 발굴해 중장기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장투가 틀린 전략은 아니지만, 내 성향과 시장 상황에는 이 방식이 더 맞았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선물 시장에도 소액으로 참여했다.
짧게 수익을 낸 적도 있었지만, 손실은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지금은 현물이 중심이고, 선물은 최소한의 금액으로만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이 과정을 겪으며 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 코인 시장에서는 “줄 때 먹고 나와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걸.
내 경험을 통해 정리한 최소한의 원칙들이다.
손절 라인 명확히: “몇 % 손실이면 무조건 매도한다.”
분할 매수·매도 계획: “몇 % 수익이면 익절, 몇 % 빠지면 재매수한다.”
포트폴리오 규칙: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비율, 현금 보유량을 미리 정한다.
하지 않을 것: 빚투, 몰빵, 술김에 매매.
원칙은 한 번 만든다고 끝이 아니다.
매매일지에 내가 세운 원칙이 실제로 지켜졌는지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일 밤 차트를 보며 나는 이렇게 적는다.
“오늘 손절 라인을 지키지 못했다. 멘탈이 흔들렸다.”
“익절 구간에서 욕심을 부렸다가 수익을 날렸다.”
“분할 매수 원칙을 지켰더니 계좌가 안정적이었다.”
이런 복기를 통해 원칙은 점점 내 무기가 된다.
남의 원칙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내 경험과 상황에 맞게 다듬어야 한다.
투자의 본질은 결국 심법(心法), 마음을 지키는 힘이다.
멘탈이 흔들려 포모(FOMO)에 매매하면, 차트는 늘 반대로 간다.
그 순간 계좌는 무너지고, 후회만 남는다.
내가 투자한 코인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확신이 고집으로 변하는 순간, 시장은 더 큰 대가를 요구한다.
시장은 언제나 어렵다.
그러나 내가 세운 원칙만큼은 시장이 흔들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낸 투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