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딛는 순간
차이나타운 골목을 걷다 보면 이 장면을 특별히 안내받지 않아도 마주치게 된다.
사람들이 잠시 속도를 늦추고, 고개가 동시에 위로 올라가는 순간.
사자탈 아래에서 몸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그 위에 아이 하나가 올라간다.
누가 신호를 준 것도 아닌데 아래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고 위에 선 아이는 잠깐 숨을 고른다.
이건 축제처럼 보이지만 축제라고 부르기엔 너무 일상적이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이런 장면이 특별한 날이 아니라, 그냥 하루의 일부처럼 반복된다.
왜 늘 아이일까
아이를 맨 위에 올린다는 건 가장 불안정한 자리를 맡긴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가능하게 만드는 건 아래에서 몸으로 받치고 있는 어른들이다.
누군가는 균형을 잡고 누군가는 무게를 버티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위로 고정한다.
아이 하나가 서 있기 위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자신을 지운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아이에게 그 자리는 가장 높은 자리였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가장 불안한 자리였을 것이다.
아래에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사람들이 자리를 바꾸고, 손을 맞추고, 다시 숨을 고른다.
위에서는 잠깐의 흔들림이 그날의 전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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