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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직트레이너 Oct 21. 2023

“번쩍 손 드는 것부터 시작해요!”

내 아이를 위한 용기를 주는 그림책 테라피(그림책 에세이)

틀려도 괜찮아(마키타 신지 글/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번쩍 손 드는 것부터 시작해요!”


중학교에서 몇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적이 있습니다. 원래 하던 직장 일에 지쳐서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잠시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일하기로 한 것이지요. 아르바이트로 잠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은 있었지만, 실제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만난 것은 교생실습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아주 미숙했습니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과목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 모두가 제겐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다행히 너무나 좋으신 선배 선생님들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일을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 원래 아이를 귀여워하고 좋아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었고요.


그렇게 조금씩 교사로서 여유를 찾아가면서 제겐 특정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반에서 가장 조용하고 말이 없는 친구들이었죠. 아마도 제 학창 시절이 떠올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그런 학생이었거든요. 대체로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 그때부터 저는 일부러 수업 시간에 발표시킬 일이 있거나, 심부름을 보내야 할 때 그렇게 조용한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그렇게 몇 달 정도 흘렀을까요? 조용했던 친구들이 제게 와서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개인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지요. 그중 늘 자신감없고 목소리가 작았던 한 여학생의 변화는 놀라웠는데요. 과거에 조용했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적극적인 아이로 바뀌었답니다.


물론 조용했던 아이들 모두가 극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몇 명의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알았어요.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옆에서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면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러기 위해선 어른들이 아이를 믿고 지지해 주는 너그러운 자세를 가져야겠지요.



일본 작가인 마키타 신지의 <틀려도 괜찮아>도 학교에서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그림책입니다. 학교 발표 시간에 수줍어서 혹은 자신이 말한 답이 틀릴까 봐 발표하기를 머뭇거리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지요.


<틀려도 괜찮아>는 특히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에게 교실은 틀려도 괜찮은 곳이자, 틀리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곳이라고 강조합니다.


집에서는 이야기도 잘하고 유치원에선 발표도 곧잘 했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발표하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치원과는 다른 학교의 조금 경직된 분위기 때문일 수 있는데요.


내가 말한 답이 틀려서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레 겁먹고 말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틀려도 괜찮아>는 학교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주며 아이들이 틀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수줍음이 많거나 실수할까 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만 발표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지요.


또 실수가 두려워서 어떤 일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그 아이들에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추천 연령대

초등 1학년


☘ 함께 보면 좋은 책

슬픔을 치료해주는 비밀책

(카린 케이츠 글/웬디 앤더슨 홀퍼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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